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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문준용 좋아한다, 내 스타일 비슷" 노골적 친문 구애

중앙일보 2021.07.14 22:29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TV 토론을 2번 만 하고 끝났으면 ‘사이다’ 대신 ‘국밥’을 해보려 했는데 (상대 후보가) 토론에서 오만 걸 다 했다”고 말했다. 경선 초기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도 수세로 일관하던 이 지사가,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옵티머스 사무기기 제공 의혹’ 등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선 데 대한 배경 설명이다. 이날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 출연한 이 지사는 “반칙 하면 우리도 반론할 수 있다. 오늘은 ‘발로 차고 이런 건 하지마라’ 그걸 보여드린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날렸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이 끝나고 전국에서 ‘그러시면 안 된다’는 문자메시지를 엄청나게 받았다. 여론조사 지지율 떨어지는 건 다시 올라가면 되는데, (지지자들이) 실망하는 게 느껴지더라”며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실망감을 접하고 역공을 결심했다는 취지다. 박용진 의원이 ‘기본소득이 공약이 아니라고 말을 바꾼다’며 공격한 데 대해서도 “야당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기본소득은 핵심정책이지만, 공약한 적은 없다. 자꾸 1번 공약 아니냐고 하는데 ‘쟤는 기본소득밖에 없어’라는 건 야당이 엮는 프레임”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선 “한 식구나 마찬가지, 저를 만드신 분”이라며 치켜세웠다.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이 후보로 등록할 때부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강성 지지자들이 저에게 마음을 못 주는데 추 장관이 중심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추 전 장관과는 얘기가 잘 된다”며 “추 전 장관 대표 시절 아웃될 뻔했는데, 판사의 직업 정신으로 정리해줘 엄청난 신세를 졌다”는 회고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당시 공천 과정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文과 이틀 전 차 한잔…이젠 동병상련”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지사는 이 과정에서 과거 여당 내 1위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단체장 회의를 같는데, 대통령이 회의가 끝나고 집무실에서 차를 한 잔 주시더라”라고 말했다. ‘마음 고생 많았다는 일종의 위로, 동병상련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 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전엔 공격자, 추격자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방어하는 이미지라 적응이 안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데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개인적으로 문준용씨를 좋아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과 비슷하다. 대통령에게 혜택은 안 받겠지만, 피해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적 정책일수록 저항 심해…로보트 태권V 관료 움직여야”

이 지사는 “16일 발표할 공약 중 1번은 ‘전환적 공정성장’”이라며 대선 공약도 일부 언급했다. “디지털·에너지 등 대전환의 위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부의 강력하고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기존 방식으론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언론개혁’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면 망할 정도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가짜뉴스를 내면 회사가 망한다고 생각이 들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관련해서는 “전관예우는 가진 사람 범죄를 덮어준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라며 “죄가 있어도 기소를 하지 않을 권리인 검사의 ‘기소재량주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전관 변호사의) 형사사건 수임료 제한, 기소 여부의 판단을 배심원에게 맡기는 기소 대배심 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 이밖에 “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해 검찰의 자체 권한을 줄여야 한다.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책을 실현시키는 방법에 대해선 “효율적인 정책일수록 기득권의 저항이 심하다”는 평소 지론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효율적 정책을 채택하려면 반발을 각오해야 한다. 그걸 골라내는 용기와 결단이 첫째로 중요한데, 인사권자의 방향이 정해지면 관료들은 자동으로 움직인다. 관료들은 로보트 태권V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최종 대선 후보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이 그 중에서는 제일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최근 행보와 관련해선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 지금 와서 공부를 한다는 건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극대화됐다. 승자독식·무한경쟁·밀림이 능력주의는 아니다. 한 마디로 얕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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