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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60억 들인 정부 플랫폼 오죽하면…초등 70% '줌' 쓴다

중앙일보 2021.07.14 16:02
지난 2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EBS 온라인클래스 기술상황실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EBS 온라인클래스 기술상황실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학습터·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에 쌍방향 화상 수업 기능이 생겼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사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플랫폼인 줌(ZOOM)이 학교 원격수업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 요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의 70.4%가 줌으로 화상수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플랫폼인 e학습터를 통해 화상수업을 하는 초등학교 교사는 19.2%에 불과했다. 교육부가 지난 5월 초·중·고 교사 8만9629명을 조사한 결과다.
 

초·중·고 화상수업 사용 플랫폼 1위는 '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1순위는 줌이었다. 중학교 화상수업에서 줌(36.5%)을 활용하는 교사는 EBS의 온라인클래스나 e학습터(20.4%)를 활용하는 교사의 1.5배다. 고등학교에서는 절반 이상이 줌(35.4%) 또는 구글 미트(22.7%)로 화상수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간 플랫폼보다 온라인클래스(24.5%)는 인기가 많지 않았다.
 
초·중·고 학습관리시스템(LMS) 이용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초·중·고 학습관리시스템(LMS) 이용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교육부는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에 화상 수업 기능 등을 추가하기 위해 각각 23억원과 3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7월 받은 추가경정(추경) 예산 60억원(국고 15억원, 특별교부금 45억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3월 개학과 함께 선보인 새 플랫폼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 "온라인 클래스 먹통 사태에 대해 교육부 장관이 사과하라"는 성명을 낼 정도로 접속지연·끊김·미작동 문제가 한동안 이어졌다.
 

교육부 "1학기 불안정했지만…2학기엔 사용 늘 것"

교사들은 공공LMS의 질이 낮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지난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설문에서 교사들은 e학습터나 온라인클래스에 대해 "화질이 나빠 학생 표정 분별이 어렵다", "발표자 단독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등의 불만을 나타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선택권을 늘리는 차원에서 공공LMS를 제공하고 있으며 2학기에는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정원숙 교육부 교육회복지원과장은 "선생님에 따라 e학습터가 더 편리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초창기에 쓰던 걸 유지하려는 분들도 있다"면서 "1학기 초에는 불안정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현재는 많이 안정화됐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교사들이 관련 연수를 많이 받고 있어 2학기에는 공공 LMS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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