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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 대표로 빵점" 호남 가서 이낙연 때린 추미애 계산법

중앙일보 2021.07.14 15:48
여권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광주전남 비전발표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광주전남 비전발표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지방일정으로 ‘민주당 텃밭’ 광주를 찾았다.
 
추 전 장관은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는 민주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뿌리”라며 “호남의 며느리인 제게 호남은 정치적 고향이자, 정신적 지주”라고 밝혔다. 이어 “개혁정치의 복원 없는 중도 외연 확장은 허구”라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 광주 유치, 5·18 정신 헌법 문구 반영도 약속했다. 호남 전통 지지층에 대한 구애 성격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약 80만명 중 호남 당원은 40%(약 32만명)에 달한다. 경선 당락에 주는 영향력이 큰 만큼 가장 먼저 호남을 방문한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권 대선주자에게 호남은 수험생의 ‘국·영·수’와 같다”며 “추 전 장관 행보는 초반에 판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 뒤집을까

추 전 장관은 호남에서 ‘추격자’ 위치에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진보 대선 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지난 9~10일)에서 추 전 장관의 호남 지지율은 4.1%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4.8%)에 이은 4위였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36.2%)와 이낙연 전 대표(33.5%)는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관건은 추 전 장관이 양강구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느냐다. 추 전 장관은 일단 검찰개혁 등의 메시지를 통해 호남권 강성 지지층을 규합한다는 계획이다. 추 전 장관이 내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에 호응하는 호남권 지지층이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을 고리로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이 전 대표에 대한 공략도 시작했다. 추 전 장관은 1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로서는 ‘빵점’(0점)”이라며 “(당 대표였던)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검찰개혁을 입법 보완하기로 약속했는데 그걸 검찰개혁특위에 맡겨만 놨다. 책임회피”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지사에 대해선 여전히 유화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전남 초선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자신과 정책·성향이 비슷한 이 지사보다 이 전 대표에 각을 세우는 게 보다 선명하다고 봤을 것”이라며 “다만 호남은 ‘전략적 투표’ 경향이 있다. 추 전 장관이 본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지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이 열세인 추 전 장관이 이미 공고해진 양강구도를 깨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대신 조문 간 김혜경 씨

추 전 장관은 14일 오후 ‘친문 적자’ 김경수 경남지사 장인상 조문을 위해 전남 목포의 한 장례식장을 찾는다. 추 전 장관을 포함한 여권 주자 5명은 13~14일 차례로 조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가 14일 전남 목포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경수 경남지사 장인의 빈소를 조문하고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가 14일 전남 목포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경수 경남지사 장인의 빈소를 조문하고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의 경우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상황에 따라 직접 조문하진 않았지만 대신 아내 김혜경 씨가 14일 빈소를 찾았다. 대선 경선 국면에서 김씨가 공개행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문재인 대통령 가족 비방의 계정주로 지목돼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 공개 활동을 줄였다.
 
이재명 캠프에 속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최대한 예우하는 차원에서 이 지사의 배우자가 간 것”이라며 “김 여사가 김 지사 내외와 친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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