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 국무부 2인자 내주 방중…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타진

중앙일보 2021.07.14 15:31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 [미 국무부 웹사이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 [미 국무부 웹사이트]

미국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71) 차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셰펑(謝鋒·57) 중국 외교부 미주·정책 담당 부부장(차관)을 만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3월 알래스카 후 첫 미·중 외교 당국자 대면 회담
이란핵협상 주역 셔먼, 블링컨-왕이 회담도 논의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베이징이 아닌 톈진(天津)에서 이뤄지며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간 회담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베이징 소식통이 SCMP에 전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접촉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데 필수적인 코스로 주목된다. 셔먼 차관의 방중은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중국 정책을 보여 줄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때 시 주석과 접촉 여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첫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중국이 G20 외무장관 회담에 이어 재무장관 회담까지 화상으로 참석하는 등 거리를 두고 있어 성사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셔먼 차관과 셰 부부장의 만남은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미·중 외교 채널 간 첫 번째 대면 회담이다. 이미 귀국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대사의 후임 친강(秦剛)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곧 격리가 끝나는 추이 대사와 인수·인계를 마친 뒤 7월 말 출국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오바마 미 행정부 당시 이란핵 협상을 타결한 주역이었던 셔먼 차관은 지난 4월 국무부 2인자에 임명됐다. 5월에는 중국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방문했다.
 
지난 6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셔먼 차관은 바이든 정부의 중국 전략은 “신뢰에 대한 관계가 아닌 존중에 대한 관계”라며 “각각 상대의 이익을 존중하면 이해관계가 충족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