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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올해도 예비군 소집 훈련 안한다

중앙일보 2021.07.14 10:56
2019년 3월 금곡 예비군훈련대 모의사격장에서 예비군(황색모자띠)과 현역(청색모자띠)이 시가지 교전훈련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9년 3월 금곡 예비군훈련대 모의사격장에서 예비군(황색모자띠)과 현역(청색모자띠)이 시가지 교전훈련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비군 소집훈련을 건너뛴다.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훈련여건을 고려해 올해 예비군 소집훈련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취소 결정
500명 집결…코로나 확산 취약해
20대 예비군은 백신 접종도 안해


 
국방부는 올해 예비군 소집훈련 대상자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아도 훈련을 받은 것으로 ‘이수’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이전에 받지 않아 올해로 이월된 훈련은 이수한 것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하는 걸 우려했다.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예비군은 지정된 동원 훈련장이나 부대로 집결한 뒤 밀집된 상태에서 훈련한다. 이들은 훈련이 끝난 뒤 다시 흩어져 코로나19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다.

 
2018년 8월 송파 예비군 훈련장에 입소했던 예비군들이 퇴소한 뒤 해산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8년 8월 송파 예비군 훈련장에 입소했던 예비군들이 퇴소한 뒤 해산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날 발표한 훈련 미실시 결정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영향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검토해 국방부에서 소집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이 사적 모임은 아니지만, 질병 확산을 우려해 실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비군 훈련에는 한 번에 100~500명이 모여든다. 질병청 기준을 준용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500명 이하 모임 및 행사 가능)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수도권에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사적모인은 4인까지만 허용하고, 행사와 집회는 전면 금지하는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
 
지난달 10일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서울 시내의원에서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시민.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서울 시내의원에서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시민. 사진 연합뉴스

  
예비군 소집 훈련은 4개월 정도 걸리는데 준비 기간만 한 달하고도 보름 이상 걸린다. 올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려면 이달 안에는 훈련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더는 지켜볼 여유가 없어 올해 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게다가 예비군은 대부분 30대 미만으로 3분기 백신 접종계획에서 예상하는 8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이 만들어지는 시기는 10월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 지난달 10일부터 일부 예비군은 얀센 백신을 접종했지만 20대는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지난해와 같이 예비군 약 180여만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온라인)교육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예비군 부대 주요 직위자 3000여명이 참여하는 예비군 간부 비상근복무자 소집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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