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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 '힙합' 기업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비결

중앙일보 2021.07.12 13:17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 규제에 나서며 대중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베일에 싸인 한 기업이 최근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 6월 30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16억 달러로, 기존 IPO의 4배 이상 올라 최대 600달러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정체는 바로 "힙합 문화" 회사
팝컬처 그룹(普普文化·Pop Culture Group) 이다.

중국 대표 힙합 그룹 하이어브라더스 ⓒ아미노

중국 대표 힙합 그룹 하이어브라더스 ⓒ아미노

중국에서 힙합은 그동안 '음지 문화'로 여겨졌다. ‘미국 빈민가에서 탄생한 불량한 서양 문화’란 중국 정부의 인식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힙합이 방송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17년 ‘랩 오브 차이나(中國有嘻哈)’가 방영되면서부터다. 중국판 ‘쇼미더머니’로 불리던 이 경연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그 뒤 '스트리트 댄스 오브 차이나(這!就是街舞)' 등의 힙합 프로그램이 대량 생산됐고 힙합은 곧 중국의 주류 문화로 여겨졌다.
ⓒ아이치이

ⓒ아이치이

이후 다수의 힙합 뮤지션과 힙합 페스티벌의 등장과 더불어 의식주 분야에도 영향을 끼치며 상업적 문화로도 자리 잡았다. 그러나 힙합과 관련한 기업이 주식에 상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힙합 1주'로 불리는 팝컬처문화그룹(普普文化/주식코드: CPOP)은 지난달 30일 나스닥에 상륙한 뒤 첫날부터 엄청난 성과를 냈다. IPO 발행가보다 104.33% 오른 12.26달러로 장중 여러 차례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최고가는 34.8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CPOP

ⓒCPOP

이번 IPO에서 CPOP은 주당 6달러의 가격으로 미국예탁주식(ADS) 620만 주를 발행해 총 3720만 달러를 조달했다.  
 

힙합 문화 기업? 도대체 뭘 하는 회사일까

2007년 설립된 CPOP은 힙합 콘텐트의 엔터테인먼트화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로 젊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주최하고 온라인 힙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을 상대로는 이벤트 기획 및 서비스, 마케팅 등을 제공한다.
 
이들은 힙합에서 더 나아가 스포츠, 문화오락, 영상 미디어, 무역 트렌드에 착안한 전문적이고 양질의 콘텐트를 만들며 "힙합 문화콘텐트 운영+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인터넷"을 통합한 힙합 생태권 플랫폼을 실현하고 있다.
2020년 CPOP에서 주최한 비보이 경연대회. ⓒCPOP

2020년 CPOP에서 주최한 비보이 경연대회. ⓒCPOP

회사 안내서에 따르면 2021 회계 연도 상반기 동안 회사의 순수익은 1380만 달러에 달했다. 리서치 회사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2019년에는 중국 힙합 문화와 스트리트 댄스 산업에서 매출 2위를 차지했다.
 
CPOP은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힙합 문화와 평화, 화합, 존경,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알리고 미국과 중국의 힙합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모서에 따르면 CPOP은 온라인 콘텐트 개발 및 운영, 비보이 교육, 힙합 지식재산권의 파생작품 창작, 힙합 활동 및 운영 자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신화통신

ⓒ신화통신

중국 최초의 힙합 기업 문화의 나스닥 상장은 중국 문화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들의 앞길이 마냥 꽃길은 아니다.
 
이들의 수익은 주로 이벤트 호스팅 사업에서 광고주의 후원에 의해 발생하는데, 콘서트나 힙합 이벤트, 온라인 힙합 쇼에 대한 스폰서를 더 많이 유치하지 못하면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더불어 치열한 시장 경쟁 위험성도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이벤트 기획, 실행, 마케팅 서비스에 종사하는 기업이 상당하다. 게다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의 인터넷 거물 대기업은 힙합 관련 콘텐트, 미디어 채널 개발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에 가세하고 있다.  
ⓒCPOP

ⓒCPOP

힙합 문화는 중국에서 점점 더 영향력 있는 하위문화가 되고 있다. 중국 내 힙합 문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CPOP의 행보도 주목해볼 만하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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