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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세값 급등, 돈 더 필요한데…은행 "대출심사 더 빡빡하게"

중앙일보 2021.07.12 12:14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대출 절벽이 깊어지고 있다. 3분기에도 은행의 가계 대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 당국이 불어난 가계 빚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쌓여가는 빚으로 가계의 신용 위험은 더욱 커지겠지만, 주택 가격과 전셋값의 오름세 속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 태도는 강화(-3)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심사도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주택대출(-18)과 가계일반대출(-18) 대출 태도가 모두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는 국내은행 12개를 포함한 201개 금융기관의 대출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수치화한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양(+)이면 대출의 문턱이 낮아지고(완화), 음(-)이면 대출 문턱이 높아진다(강화)는 뜻이다.
 

국내 은행의 ‘대출 절벽’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가계일반대출은 지난해 4분기(-44)와 올해 1분기(-6) 모두 빡빡한 상태다. 가계주택대출은 지난 2년간 2019년 3분기(3)를 제외하고 깐깐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_가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_가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깐깐한 대출 심사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대출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시중은행의 은행장이 모인 자리에서 “금리상승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하반기 중 촘촘한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며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취급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은행이 가계 대출을 죄는 것은 빠르게 쌓여가는 가계 빚을 관리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금융 당국은 지난 4월 각종 대출 규제책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소득에 따라 대출한도를 정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적용대상이 넓어졌다. 
 
한국은행 지난달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와 기업 부채의 합)의 비율은 216.3%를 기록해 1년 전(200.4%)보다 무려 15.9%포인트 늘었다. 민간의 빚이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선 선 것이다. 그 영향으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 1분기 58.9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41.9)보다 17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 속 국내 은행은 올해 3분기 가계의 신용 위험(18)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9)와 2분기(6)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은이 연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주택담보대출의 70% 이상이 변동금리인 만큼 금리가 오르면 가계가 은행에 갚아야 할 이자가 불어난다.
 
그럼에도올해 3분기 가계의 대출 수요는 주택대출(6)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국내 은행은 전망했다. 아파트의 가격 상승과 전셋값이 높아지며 더 많은 대출이 필요한 탓이다. 다만 신용대출로 구성된 가계일반대출의 수요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라 보합세(0)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_기업.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_기업.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편 국내은행의 대기업(-3)에 대한 대출 태도는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중소기업(3)의 대출 태도는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상공인과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금융지원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면서 올해 1분기(18)와 2분기(9)보다 대출 태도의 완화 정도가 약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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