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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임금 동결 더 못 참아" vs "코로나 리스크 안끝나"

중앙일보 2021.07.07 16:59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6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17년 만에 크레인 점거 농성까지 벌였다. 노조의 전면 파업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중공업 노조, 잇따라 파업 움직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도 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역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 때문이다. 역대 파업 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는만큼 파업이 가결되면 3년 연속 무분규 교섭 타결이 물건너간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엔 한·일 무역 분쟁,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해 분규 없이 교섭을 타결했다. 
 
일부 대기업 노조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동결했던 임금을 인상해달라며 파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영계는 코로나19 리스크(위험)가 종결된 것은 아니라며 그나마 회복하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노조, "코로나로 동결한 임금 인상해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조원 8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나섰다. 크레인을 점거한 파업은 2004년 이후 17년만이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조원 8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나섰다. 크레인을 점거한 파업은 2004년 이후 17년만이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7일 “(2년치 교섭안이) 잇따라 부결된 이후 회사가 조합원의 기본급 인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조합원의 생계, 권익을 생각하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노사는 2019년 기본급 4만6000원 인상, 성과금 218%(약정임금), 격려금 100%(약정임금)+150만원과 2020년 기본급은 동결, 성과금은 131%, 격려금은 430만원 등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노조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고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사측에 다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두 번의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된 만큼 노조 내부의 이견 조율이 먼저 이뤄진 후에 다시 교섭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내부 선전물에서 “지금까지 5만 조합원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확진자를 막아내며 열심히 생산 활동에 임했다”며 “회사도 2021년 단체교섭에서 납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성과 분배와 보상을 통해 조합원의 자존심을 세워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 "살아나던 경기 회복세 꺾일까 걱정"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2019년 9월 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할 때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2019년 9월 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할 때 모습. [연합뉴스]

 
그러면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지난달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이 같은 노조들의 요구 뒤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는 생각이 일단 깔려있다. 실제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글로벌 위기에 노사가 협력, 대응하기로 합의하고 기본급을 동결하기도 했다. 1998년 외환 위기 때와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확산 당시와 더불어 11년 만의 3번째 임금 동결이었다.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차 등 제조업체 노조의 주장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IT, 게임 등 다른 산업 종사자들이 받은 성과급 등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에 자동차, 조선업 노조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IT기업들이 성과급을 재조정하고 자사주를 지급한 게 코로나19 상황에서 파업을 자제해온 자동차, 조선 업계 종사자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정과 실리에 민감한 ‘MZ 세대’(1980~2000년대 사이 출생자) 담론이 활발한 것도 ‘코로나 와중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노조가 양보하고 제도 변화 이끌어야"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경기 회복도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코로나 대확산, 민주노총에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임금인상과 정년연장이 그들(현대중공업, 현대차)의 파업 이유라고 한다”며 “자영업자들은 죽을 지경이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못 구해 절망하고 있는데 민주노총과 대기업 노조의 끝없는 이기주의,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최근 현대차 노조 교육위원 대상 강연에서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에서 노동운동 세력들이 파업 만을 하냐"며 "오히려 먼저 양보하고 제도적 변화를 촉구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먼저 하면서 사회공동체의 변화, 나라의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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