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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도 매출 뒤진 백화점, "코로나로 또 통째 문 닫나" 긴장

중앙일보 2021.07.07 15:55
백화점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7명(6일 기준)으로 늘어나면서다. 백화점은 특성상 방문자가 많고 동선도 일일이 체크하기 어렵다. 무역센터점 관련 검사 대상자만 3000명이 넘고, 현재 1000여명이 검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 이틀 휴점으로 100억 손실 추정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무역센터점에선 지난 4일 직원 2명이 확진된 후 다른 직원들과 지인들이 잇따라 감염됐다. 무역센터점은 전 직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7~8일 아예 휴점했다. 현대백화점이 점포를 통째로 휴점한 건 지난해 2월 대구점과 5월 충청점, 9월 천호점 이후 10개월 만이다. 현대백화점은 조기 폐점까지 포함해 9번의 영업 차질을 빚었다. 연매출 약 9200억원인 무역센터점은 이번 휴점으로 1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 재난문자를 통해 ‘6월 26일~7월 6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방문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했다. 7일 오전 서울 강남보건소와 삼성역 임시선별검사소 앞에는 수백 미터 대기 줄이 생겼고, 인근 차선은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오전 내내 정체를 빚었다. “검사소가 오후 5시에 문을 닫고 대기가 많아 오늘은 검사받기 어렵다”는 현장 안내에도 대기 인파는 줄지 않았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매출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던 상황에서 또다른 변수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비단 현대백화점만의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더라도 백화점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거나 방문 기록을 일일이 남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재난문자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직원 근무 환경도 비슷하다. 무역센터점에선 직원 대부분이 가까운 곳에서 장시간 함께 근무하고 창고와 탈의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해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회복중 다시 만난 코로나 악재

7일 오후 무더위 속 서울 강남구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이날 서울 강남과 송파 일대 선별진료소는 확진자 급증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집단 감염 여파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7일 오후 무더위 속 서울 강남구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이날 서울 강남과 송파 일대 선별진료소는 확진자 급증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집단 감염 여파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편의점 3사에 처음으로 매출이 뒤처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13곳 중에서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은 31.0%였고,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28.4%였다. 백화점 3사는 2016년만 해도 편의점 3사보다 10%포인트 이상 매출이 많았지만, 이후 편의점 시장이 커지면서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9.8% 줄고 편의점은 2.4% 늘었다.
 
이번 무역센터점발 집단감염으로 백화점 업계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월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3일간 휴점에 들어갔다. 당시 휴점일에 주말이 포함돼 매출 손실액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 매출이 200억원 가까이 되는 롯데면세점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에도 직원 9명이 감염되자 본점 문을 하루 닫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매출이 업계 최대 규모인 강남점(2조394억원)을 포함해 4개 점포에서 총 6일간 전관 휴점했고, 강남점의 경우 조기폐점이나 부분 휴점을 포함하면 9번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빠르게 퍼진 것으로 보아 델타 변이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 검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사태의 끝이 어디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며 “이제 좀 회복하나 싶었는데 백화점 업계로서는 가장 암울했던 지난해 2월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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