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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한번 쉬었다가 사망…근로자 떨게하는 달, 공포의 7월

중앙일보 2021.07.07 12:00
2019년 9월 10일 오후 2시30분쯤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한 지하탱크에서 정비 작업 중이던 작업자 4명이 질식해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를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소방본부]

2019년 9월 10일 오후 2시30분쯤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한 지하탱크에서 정비 작업 중이던 작업자 4명이 질식해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를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소방본부]

지난해 7월 29일 수협 위판장 지하 폐수처리시설에서 침전조의 자동제어센서를 교체하던 근로자가 질식해 사망했다. 2017년 7월 11일에는 지하 폐수 저류조 내부 청소와 수중펌프 수리작업을 하러 들어갔던 근로자가 쓰러지자 동료가 구하러 들어갔다 두 명 중 한 명이 숨졌다. 2016년 7월 7일에는 하수처리장 펌프장 내부 하수 찌꺼기를 수거하러 들어갔던 근로자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산업현장에서 질식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달이 7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발생한 질식사고 195건을 분석한 결과다.
 
계절별로는 봄철(3~5월)에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름(49건), 겨울(47건), 가을(38건) 순이었다.
 
그러나 월별로 따지면 7월에 질식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11.3%인 22건이었다. 3월 21건, 4·5월 각 20건, 12월 17건 순이었다.
 
7월에 질식사고가 많은 이유는 기온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마철까지 겹쳐 많은 양의 유기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적의 미생물 생장조건이 만들어져 산소결핍이나 고농도의 황화수소가 만들어진다. 이게 근로자를 사망으로 이어지게 한다.
 
실제로 7월에 발생한 질식사고 중 산소결핍 사고가 10건, 황화수소 중독 9건 등 전체의 86.4%가 기온과 습도 상승에 따른 환경 조성 때문이었다. 이런 중독사고는 오폐수처리시설(7건), 맨홀(4건), 분뇨처리시설(2건), 기타 각종 설비(6건) 등에서 발생했다.
 
권기섭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으로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작업 전에 반드시 산소농도,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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