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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 "바로 읽겠다" 카이스트 학생에 선물 받고 기뻐한 책

중앙일보 2021.07.07 11:52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첫 정책 행보로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찾은 자리에서 학생으로부터 빌 게이츠가 쓴 책을 선물 받았다고 윤 전 총장 측 관계자가 7일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쓴『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으로, 지난 2월 전 세계에 동시 출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 참석해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 참석해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전날 간담회엔 카이스트 석·박사 과정 학생 3명(김지희·조재완·구현우)이 대표로 참석했는데, 김지희씨가 간담회 끝 무렵 이 책을 전달했고 윤 전 총장이 “집에 가자마자 읽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356페이지 분량의 책에는 제목대로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빌 게이츠의 생각이 담겨 있다. 책 내용을 보면 게이츠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선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대안 중 한 가지로 원자력 발전을 제시했다. 게이츠는 원전에 대해 “밤이든 낮이든 대규모로 전력을 생산하면서도 온실가스가 나오지 않고, 사망 위험이 자동차나 화석연료보다 낮다”고 책에 썼다.
 
윤 전 총장 측은 “카이스트 간담회는 방역수칙 및 학교 사정으로 3명만 참석했다”며 “간담회에 온 한 학생으로부터 원자력을 공부하는 다른 많은 학생의 의견을 문서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의견서를 받은 윤 전 총장은 즉석에서 밑줄을 쳐 가며 ‘제어봉의 역할과 세대별 원전의 특징, 붕산 처리법’ 등을 질문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전문적인 질문을 계속하자 학생들이 깜짝 놀라 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만민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만민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날 윤 전 총장의 카이스트 방문은 지난 5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와의 면담에 이어 한 차례 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선명한 반대 입장을 드러낸 자리였다.  
 
월성 원전 수사가 자신의 총장직 사퇴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윤 전 총장은 카이스트 학생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장기간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진행됐어야 하는 에너지 정책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문제다.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에너지라는 게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탈원전 정책 때문에 앞길이 막힌 전공생들의 상황을 거론하면서 “원전 기술과 산업 생태계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바뀌길 기대하면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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