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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5㎞와 더딘 회복력…'전천후 좌완'을 보는 대표팀의 우려

중앙일보 2021.07.07 05:29
 
부상 복귀와 동시에 도쿄올림픽 대표팀까지 승선하며 반전 드라마를 쓴 차우찬(34·LG 트윈스)에게 우려의 시선이 향한다. 소속팀 LG와 대표팀 모두 경고등이 켜졌다.  
 
차우찬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아웃 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안타 3개, 4사구 3개로 5실점 했다. 투구 수는 40개로 적었지만, LG 벤치는 난조를 보인 차우찬을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다. 앞서 6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5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불과 한 달 전, 차우찬은 깜짝 복귀와 동시에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왔다.  
 
지난해 7월 말 왼 어깨 극상근 파열로 이탈한 차우찬은 올 4월까지 제대로 공을 던질 수도 없었다. "언젠가 '다시 마운드에 서보지 못하고 이대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통증이 오래갔다"고 돌아봤다. 차우찬은 홀로 그물망에 가볍게 공을 던지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2군 코치진 모두 복귀 시점을 가늠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몸 상태는 점점 좋아졌다.  
 
차우찬은 11개월 만에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2일 두산 베어스전 역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두 경기의 활약으로 6월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대표팀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어 18일 KIA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서 5이닝 7실점-1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다. 1.13이었던 평균자책점이 5.24까지 떨어졌다.  
 
소속팀 LG 못지않게 대표팀은 차우찬의 갑작스러운 부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차우찬의 대표팀 선발 당시부터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향했다. 그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친 부위가 어깨여서 우려가 뒤따랐다. 부상 재발 우려와 더불어 투구 후 회복력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표팀 엔트리(24명) 확정 과정에서 좌완 투수를 가장 고민했다. 김 감독은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빠진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 차우찬, 이의리(KIA) 이렇게 3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신인 이의리와 함께 대표팀 경험이 많은 차우찬이 뽑혔다. 차우찬이 대표팀에서 전천후 활약한 경험을 떠올려서다.
 
 
차우찬의 투구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복귀전에서 최고 143.6㎞, 평균 139.9㎞였던 직구 구속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두 경기는 140㎞를 넘긴 공이 한 개도 없었다. 6월 26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 직구 평균 구속은 134.5㎞, 지난 5일 한화전은 135.7㎞에 그쳤다. 첫 두 차례 등판에 비해 직구 평균 구속이 약 5㎞ 떨어졌다. 결국 구속 차가 줄어들어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도 기대만큼 얻을 수 없다.  
 
등판 간격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떨어진 건 다소 지친 기색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컨디션 회복이 늦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에 엔트리 교체 움직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LG는 6일 차우찬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류지현 LG 감독은 "차우찬의 현재 컨디션을 보면 열흘 휴식이 필요해보여, 한텀 쉬어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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