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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서 어업인으로 제2의 인생…귀어·귀촌 모범답안은?

중앙일보 2021.06.24 15:31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 어촌에 정착한 9년차 어업인 최중순(55)씨. 한국어촌어항공단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 어촌에 정착한 9년차 어업인 최중순(55)씨. 한국어촌어항공단

10년 넘게 ‘어린이집 원장님’으로 일했던 최중순(55)씨는 어느덧 9년 차의 성공한 어업인이다. 청년 시절 꿈을 찾아 도시로 떠난 그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찾은 고향,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 어촌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귀어 초기엔 시행착오도 여럿 겪었지만 최씨는 이제 마을에서 손꼽히는 새꼬막 양식 어민이다. 그는 “역시 바다는 노력한 만큼 돌려준다”며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귀촌한 뒤 비로소 돌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대에 서울을 떠나 어촌에 정착한 한상연(40)씨는 마을에서 가장 젊은 선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이면서 해양구조대원이다. 전북 부안군 왕포마을의 핵심 일꾼이 된 그는 “정년이 없는 내 사업체가 생겼고, 아름다운 마을에 집도 손수 지었다”며 “귀어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나침반 같은 존재, 모범답안이 되고 싶다”고 했다.
 
두 귀어ㆍ귀촌인의 이야기처럼 바다 마을에서의 제2의 인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귀어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상담 건수는 7240건에 이른다. 1년 전(6434건)보다 12.5% 증가한 숫자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귀농어ㆍ귀촌인 통계’을 보면 지난해 귀어인은 967명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대부분(67.3%)이 어업을 전업 삼아 귀촌했다고 응답했다. 어업이나 농업에는 종사하지 않지만, 읍ㆍ면 지역에 살고 싶어서 귀촌한 사람은 47만7122명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다.
 
귀어ㆍ귀촌의 ‘모범답안’을 찾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정부도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년 어촌정착지원 사업’은 40세 미만ㆍ어업 경력 3년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월 100만원을 지원한다. 65세 이하의 귀어ㆍ귀촌인은 ‘귀어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자금 최대 3억원ㆍ주택자금 최대 7500만원을 2%의 저금리로 빌릴 수 있다.
 
어업ㆍ양식업이 낯선 초기 귀어ㆍ귀촌인은 ‘귀어학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귀어학교는 현재 충남ㆍ전남ㆍ강원ㆍ경남 등의 어촌에 열려 매년 새로운 어업인을 배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도와 경북에 어촌학교가 열릴 예정이다. 전국의 귀어귀촌지원센터에서도 단기 교육과 함께 지역별 맞춤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2021 귀어귀촌 박람회 온라인 화면. 해양수산부

2021 귀어귀촌 박람회 온라인 화면.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와 어촌어항공단은 25일부터 27일까지 귀어ㆍ귀촌을 준비하고 싶은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를 개최한다. 서울 서초구 aT센터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우수 어촌계가 직접 부스를 개설해 가입 조건과 마을 정보 등을 상담한다. 성공 사례를 전시하는 특별관에는 최중순ㆍ한상연씨와 같은 선배 귀어ㆍ귀촌인도 참여해 준비 과정과 ‘팁’을 공유할 예정이다.
 
‘바다로, 행복한 동행’을 제목으로 한 이번 박람회는 모든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하며 댓글을 통해 질의응답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박람회 운영사무국은 “3차원(3D) 어촌으로 구현된 박람회 홈페이지에서는 언제든지 귀어ㆍ귀촌과 관련한 정보 콘텐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올해 7년 차를 맞는 박람회는 도시민과 어촌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박람회가 바다와 어촌에서 제2의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2021 귀어귀촌 박람회 포스터. 해양수산부

2021 귀어귀촌 박람회 포스터.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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