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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정위 급식 몰아주기 판단에 “정상거래였다…행정소송할 것”

중앙일보 2021.06.24 14:37
삼성전자는 사내급식 일감을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줬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23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고 고발하기로 한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삼성웰스토리 공정거래법 위반 판단
삼성전자 고발, 과징금 2349억…역대 최대
삼성 “행정소송 통해 정상거래 소명하겠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삼성그룹이 삼성웰스토리(웰스토리)에 계열사 급식 물량을 몰아주는 부당지원 행위를 해왔고, 총수 일가는 웰스토리를 핵심 자금조달 창구(캐시 카우)로 삼아왔다”고 판단한 데 대해 즉각 반발한 것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옥의 구내식당에서 배식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옥의 구내식당에서 배식받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위는 이날 삼성그룹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2013년 4월부터 이달 2일까지 8년 넘게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4개사의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수의계약으로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이는 부당지원 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5개 회사에 대해 과징금 2349억2700만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미전실장과 삼성전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등 5개 사에 부과된 과징금은 부당지원 행위 관련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한 회사에 부과된 과징금(1012억1700만원) 역시 국내 단일기업 기준 최고액이다. 
 

삼성 “정상적 경영 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

공정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돼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공정위가 보도자료에 ‘삼성웰스토리가 에버랜드의 핵심 캐시카우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발 결정문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상이한 내용”이라며 “여론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향후 진행될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 예단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당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당시 경영진의 지시는 ‘최상의 식사를 제공하라, 식사 품질을 향상하라, 직원 불만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었으며, 회사로서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향후 공정위의 전원회의 의결서 내용을 검토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정상적인 거래임을 소명한다는 방침이다.
 

“제재와 관계없이 사내식당 외부 업체에 개방”

그간 공정위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기업 중 상당수가 행정소송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공정위 행정처분에 대한 행정소송 제기율은 22.7%로 처분받은 기업 5곳 중 1곳은 불복했다. 특히 과징금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 제기율은 40%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재와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급식 개방은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잘잘못을 떠나 이번 일로 국민들과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이러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웰스토리가 맡아오던 사내식당 운영 업체를 변경한 바 있다. 경쟁 입찰을 거쳐 수원사업장 사내 식당은 신세계푸드, 기흥사업장은 풀무원푸드앤컬처로 각각 변경됐다. 향후 삼성전자 자회사와 관계사의 식당도 외부 업체에 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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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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