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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빌딩’ 지은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별세

중앙일보 2021.06.24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일본 탐사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가 생전에 ‘고양이 빌딩’ 앞에서 찍은 사진. [연합뉴스]

일본 탐사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가 생전에 ‘고양이 빌딩’ 앞에서 찍은 사진. [연합뉴스]

일본에서 ‘지(知)의 거인’으로 불리며 다양한 분야에서 100여 권의 저작을 남긴 탐사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가 지난 4월 30일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81세.
 

다나카 정치자금 보도, 퇴진 이끌어
책 10만권 보관하려 집 지은 독서광

1940년 일본 나가사키(長崎県)현에서 태어난 다치바나는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던 1974년 현직 총리의 정치자금 문제를 파헤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栄) 연구-그 금맥과 인맥’이라는 기사를 썼다. 일본 탐사보도의 선구적인 사례로 자리 잡은 이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다나카 총리 퇴진을 이끌었다.
 
이후 『일본 공산당 연구』 『천황과 도쿄대』 『우주로부터의 귀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저작을 남겼다. 10만여권의 책을 보유한 장서가이자 독서가로, 책 보관을 위해 도쿄도 분쿄(文京)구에 지하 2층, 지상 3층의 건물을 지었다. 건물 모서리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져 있어 ‘고양이 빌딩’으로 유명하다. 아사히 신문은 다치바나에 대해 “이과와 문과, 과거·현재·미래 등의 울타리를 가볍게 넘어선 종합지식인”으로 평했다. 그는 생전에 “미지의 경계를 철저히 파고들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를 푸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 왔다. 이런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조사하고 쓴다”고 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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