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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예방 효과, 1차 접종 33%, 2차 완료 땐 60%·88%

중앙일보 2021.06.24 00:02 종합 4면 지면보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1.9%)이 낮지만 올가을 코로나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이 전망했다.
 

역학적 관련 합치면 현재 256명 감염
일각 “방역완화 카드 너무 빨랐다
노마스크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야”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3일 “아직은 잘 막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확산된 추이와 비교해 보면 올가을께 우리나라에도 델타 변이가 확 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4월 첫 감염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총 19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건까지 더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으로 늘어난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백신 접종 횟수별 변이 감염 예방 효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나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경우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약 33%로 나타났다.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면 각각 59.8%, 87.9%로 증가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걸 지금처럼 막고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린다면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변이 바이러스 4종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변이 바이러스 4종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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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백신 접종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2차 접종 간격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AZ 백신의 경우 8~12주에 맞아야 면역이 잘 형성된다는 과학적 근거 때문에 그렇게 권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접종 간격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방역 완화책을 지나치게 빠르게 꺼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외 노마스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델타 변이가 주된 유행 주는 아니지만 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방역 통제망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백신별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

백신별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

한편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미접종자보다 사망률이 6배 높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기자 설명회에서 “방대본도 모니터링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가짜뉴스에 해당한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라인 매체 라이프사이트는 지난 18일 PHE 통계자료를 일부 인용해 ‘사망률 6배’ 기사를 내보냈다. PHE의 모니터링 보고서 중 ‘접종 상태에 따른 델타 바이러스 감염 환자 응급치료 및 사망’ 부분을 보면 4087명의 영국인이 접종을 완료한 지 14일 지나 델타형 변이에 감염됐다. 이 중 26명(0.64%)이 숨졌다. 반면에 미접종자는 3만5521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4명(0.1%)이 사망했다. 라이프사이트는 이 표만 갖고 둘을 단순 비교해 백신 접종 완료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때 미접종자보다 사망률이 6배 이상이라고 결론낸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 수치는 (연령·접종률·성별 등) 동일 조건으로 통계처리하지 않고 관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욱·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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