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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앙당교 부교장 “문화혁명, 지도자 잘못으로 시작"

중앙일보 2021.06.23 15:07
최근 개관한 상하이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에서 전시 중인 전람회 가운데 1960~70년대 부분. ‘사회주의 건설의 거대한 성취’, ‘고난의 분투·분발의 정신’이란 제목 아래 핵폭탄 개발, 닉슨 방중 등의 사진만 전시했을 뿐, 문화대혁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상하이=신경진 기자

최근 개관한 상하이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에서 전시 중인 전람회 가운데 1960~70년대 부분. ‘사회주의 건설의 거대한 성취’, ‘고난의 분투·분발의 정신’이란 제목 아래 핵폭탄 개발, 닉슨 방중 등의 사진만 전시했을 뿐, 문화대혁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상하이=신경진 기자

22일 셰춘타오(謝春濤·58)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장이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중공 100년 역사를 회고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22일 셰춘타오(謝春濤·58)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장이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중공 100년 역사를 회고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문화대혁명은 지도자의 잘못으로 시작됐고 반(反)혁명집단에 이용당했다. 현재 중국공산당(중공)의 결론은 변함이 없다.”
22일 셰춘타오(謝春濤·58) 중공 중앙당교 부교장은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중공은 문혁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창당 100년 앞두고 ‘문혁 지우기’ 논란에 해명
“잘못 바로잡는 게 시진핑 ‘자아혁명’의 뜻”

셰 부교장은 이날 중앙일보가 최근 개관한 상하이(上海) 1차 당 대회 기념박물관 전시에서 문혁이 사라진 이유를 묻자 “상하이 1대 기념관은 당 창건의 역사를 소개한 곳”이라며 “문혁을 소개하지 않은 것이 정상”이라고 해명했다.
셰 부교장은 오는 7월 1일 중공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최근 외신에서 제기되는 ‘문혁 지우기’ 논란에 대해 덩샤오핑(鄧小平)의 발언을 근거로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덩샤오핑 문선』 3권에서 덩은 여러 차례 문혁의 교훈을 말했다. 덩샤오핑 이론은 문혁의 교훈을 총결한 결과”라며 “가난이 사회주의가 아니며, 평균주의도 사회주의가 아니다. 민주 법제가 없는 것도 사회주의가 아니다. 이는 문혁 중에 나타난 현상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덩샤오핑은 문혁의 정확한 결과를 가르치지 않고는 개혁개방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중공은 문혁의 교훈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 정치국원 등 국가 수뇌부가 이날 베이징에서 개관한 중국공산당 역사 전람관을 참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18일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 정치국원 등 국가 수뇌부가 이날 베이징에서 개관한 중국공산당 역사 전람관을 참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그는 최근 개관한 베이징 중공역사전람관에도 문혁이 전시되어 있다고 확인해 줬다. 지난 18일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이날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과 정치국원 등 국가 수뇌부의 전시회 참관을 보도하면서 1950년대의 대기근, 문화대혁명, 1976년 회인당 사변(懷仁堂事變, 이른바 문혁 4인방을 체포한 일종의 쿠데타) 등의 전시 화면을 내보내지 않았다. 홍콩 명보는 22일 신원롄보 화면을 근거로 문혁 전시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문혁 지우기’ 논란을 제기했다. 셰 부교장은 직접 “전시 첫날 문화대혁명 내용을 봤다”며 “기본적 결론은 1981년 ‘역사 결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셰 부교장은 문혁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도 언급했다. 그는 “중공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며 “이는 시진핑이 말한 자아 혁명의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중공 내 이론가 모두 셰 부교장과 같이 육성으로 착오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23일 중공중앙 당사문헌연구원의 장스이(張士義·57) 제6 연구부 부주임은 중국 공공외교협회가 마련한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문혁과 관련 “올해 출판된 『중국공산당 간사(簡史)』에 권위 있는 평가가 담겨있다”며 “(영문) 번역본이 다음 주 서점에 출판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스이 부주임이 언급한 『중공 간사』는 “‘문화대혁명’은 어떤 의미에서도 혁명이나 사회 진보가 아니다. 이는 지도자의 잘못으로 시작되어, 반혁명집단에 이용당해, 당과 국가, 각 민족 인민에게 엄중한 재난을 가져다준 내란으로 비참한 교훈을 남겼다(p.206)”고 문혁을 평가했다.
중공의 문혁 평가는 1981년 6월 중공 11기 6중전회에서 통과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대한 결의”에 기반한다. 문혁 종결 5년 만에 내린 당시 결의는 마오쩌둥(毛澤東)을 직접 거명하며 “마오쩌둥은 비록 ‘문화대혁명’ 중 엄중한 잘못을 범했지만, 그의 일생을 보면 중국 혁명에 대한 공적이 그의 과실보다 훨씬 크다. 그는 공적이 제일이고, 잘못은 두 번째”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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