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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아닌 기습추행” 주장 오거돈, 치매 카드까지 꺼내

중앙일보 2021.06.23 00:03 18면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징역 7년 구형에 일부 혐의 부인
피해자 “갑자기 웬 치매” 반박

검찰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류승우)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장애인 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 진술과 관련 증거 등을 종합해 보면 강제추행, 강제추행 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 두 명의 범죄가 유사해 일회성이나 충동적이라고 볼 수 없는 권력형 성범죄”라면서 “사퇴에 따른 시정 공백이 1년에 이르고 보궐선거로 막대한 선거비용을 초래했으며 피해자는 그 충격으로 아직도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 측은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오 전 시장 변호인은 “이 사건 범행은 소위 기습추행이다”며 “폭행과 협박이 수반되지 않고 기습적인 가벼운 외력 행사”라며 혐의 중 강제추행 치상죄를 강하게 부인했다. 강제추행 치상죄는 형법상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중범죄인 반면 강제추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량이 약하다.
 
이날 오 전 시장 변호인이 “오 시장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며 선처를 호소하자 피해자는 참담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사건 직전까지도 팔굽혀펴기로 체력을 과시하더니, 사건 후에 갑자기 치매에 걸렸냐”며 “(성추행) 사건 당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음에도 굳이 저를 특정해 부르고도 기습추행이냐”고 반박했다. 1심 선고는 오는 29일 열린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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