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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퍼지는 '델타 변이' 첫 발견 두 달만에190명으로

중앙일보 2021.06.22 17:42
전 세계 80개국에 번지고 있는 인도형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서 일주일새 35명 추가돼 누적 190명으로 불었다. 2차 접종자는 여전히 10%가 채 안되는 상황이라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변이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는 게 당국의 과제로 떠올랐다. 
 

알파 변이보다 위험도 높아...전파력 1.6배, 입원률 2.26배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6.13~19)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주요 4종 변이 감염자는 261명 추가돼 누적 변이 감염자는 2225명으로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기준 주요 변이 검출률은 39.6%로, 코로나 환자 10명을 유전자 분석해보면 4명은 주요 변이에 감염됐다는 얘기다. 다만 당국은 우리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확진자 대비 5~10%)보다 높은 15.6% 가량의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돌리는데 외국의 검출률(영국 98.98%, 프랑스 85.98%, 미국 67.79%, 캐나다 47.27%, 일본 51.27% 등)보다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신규로 추가된 변이 감염자 중엔 여전히 영국 '알파형' 변이가 223명으로 가장 많지만, 인도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꾸준히 늘어 일주새 35명이 신규로 확인됐다. 이외 남아공 '베타형' 변이 2명, 브라질 '감마형' 변이 1명이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역사회에서 19명, 해외유입으로 16명 확인돼 국내 발생 환자가 절반 이상 차지한다. 인천 남동구 가족·학교 관련 집단감염에서 가장 많은 12명이 추가됐다. 인천에서는 지난 5월 15일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찰관 확진을 시작으로 관련 환자가 이달 19일까지 누적 74명으로 늘었는데 여기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전남 함평군 한 의원에서도 지난 달 24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누적 22명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고 여기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3명 추가됐다. 나머지 4명은 서울(2명), 경기(1명), 경북(1명) 등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확인됐다. 해외 유입의 경우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네팔, 필리핀, 인도, 나미비아, 러시아 등지서 온 입국자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지난 4월 22일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가 첫 확인된 뒤 190명까지 불었다. 최근 꾸준히 늘면서 2주 전(6.6~12)부터 알파 변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월 현재 델타형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1.9% 수준이지만, 해외유입은 검출률이 37.0%로 높다”며 “델타형 변이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인 우세형으로 되어가고 있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와 비교해 1.6배 정도 전파력이 세고 입원률은 2.26배 높다고 한다. 이상원 단장은 “백신에 대한 중화능(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알파 변이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그러나 “영국 자료를 분석해보면 신규 입원자의 89.6%는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며, 65%는 접종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예방 효과와 중증 방지 효과가 있다”며 “궁극적인 대안으로 접종률을 높이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2차까지 접종 시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60~88%로 알려진다.
 
아직까지 방역 대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당국 판단이지만 전문가들은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변이가 확인됐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교적 잘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 수칙을 지켜가면서 어느정도 통제해왔다. 그러나 내달 새 거리두기와 접종자 혜택 등이 동시에 적용되면 방역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자칫 전파력이 강한 델타 같은 변이가 퍼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과 미국 등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 우려에 다시 방역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차 접종으로 상당수가 부분적 면역만 있는 상황에서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 중심으로 변이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전 한국역학회장)는 “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은 만큼 방역 조치를 이완하는 것에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일부 샘플에 대해서만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더 늘려 지역사회에서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입국자에서의 변이 검출률이 높은 만큼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도 과제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발생국 입국자에 대해 상황에 따라 입국을 금지, 제한하거나 대상자를 전수 변이 검사하는 식으로 위험도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며 “격리 면제에서도 델타 의심 위험국가는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 유형은 G군으로 확인됐다. G군은 1월 1.2%에서 5월 57.2%로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S군, 지난해 2~3월 V군이 주로 발견됐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GH군이 유행하다가 5월부터 G군이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이상원 단장은 "현재까지 G형 자체가 특별히 전파력이 높거나 위중증을 높게 만드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이 가운데 델타 변이가 G군에 속한다. 다만 G군을 세부적으로 보면 97.4%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기정한 주요, 기타 변이가 아닌 다른 유전형이라고 방대본은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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