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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곡괭이 들고 우르르...소문 속 그 다이아, 알고보니

중앙일보 2021.06.22 02:17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 콰흘라티 지역에서 한 무리가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곡괭이로 땅을 파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 콰흘라티 지역에서 한 무리가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곡괭이로 땅을 파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외딴 마을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소동이 빚어졌다. 우연히 이 마을에서 다이아몬드로 추정되는 돌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진 후 너도나도 삽과 곡갱이를 들고 다이아몬드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천명의 '다이아몬드 러시'를 이끈 돌의 정체는 다이아몬드가 아닌 석영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콰줄루나탈주 콰흘라티 지역에는 지난 12일부터 수천명이 삽과 곡갱이로 땅을 파는 광경이 연출됐다. 최근 한 마을 주민이 들판에서 돌을 주운 뒤 다이아몬드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한 소동이었다.
 
지역관광 담당 공무원인 라비 필레이는 지난 20일 조사단과 함께 돌이 발견된 지역을 찾았다. 현장 방문 당시 땅을 파고 있던 사람들만 해도 3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 달리 이 지역에서 발견된 돌은 다이아몬드가 아닌 석영이었다. 필레이는 답사 뒤 기자회견에서 "광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다이아몬드가 아니었다"며 "아직 가치를 매기진 않았지만 다이아몬드보다 매우 가치가 낮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통신은 남아공 주민들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난제가 잘 드러난 소동이었다고 해석했다. 남아공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높은 실업률과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은 또 기자회견 이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500명 정도가 현장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필레이는 이번 소동으로 50헥타르(ha)에 달하는 면적의 땅이 파헤쳐지면서 마을에 피해가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채굴 금지를 당부하며 "필요할 경우 공권력을 동원해 해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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