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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변호사와 조국 때린 대학생···이들을 비서관 임명한 靑

중앙일보 2021.06.21 16:13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25세 대학생을, 국회를 담당하는 정무비서관에는 시사프로그램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0선'의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020년 5월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퀴즈'에 배우자와 함께 출연했다. tvN 유튜브 캡쳐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020년 5월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퀴즈'에 배우자와 함께 출연했다. tvN 유튜브 캡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무비서관에 김한규(47)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청년비서관에는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교육비서관에 이승복(55)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직 의원들이 맡아오던 정무비서관에 정치 신인에 가까운 김 변호사를 임명한 것을 놓고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제주 대기고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총선때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비서관의 임명 배경과 관련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준석 현상’으로 불릴만큼 주목도가 높아진 야당 상황을 의식한 인사가 이뤄졌음을 시사한 말로 해석된다. 
 
실제 그는 이 대표와 인연이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KBS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담을 나눴다. KBS 유튜브 캡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KBS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담을 나눴다. KBS 유튜브 캡쳐

 
김 비서관은 지난해 6~8월 시사프로그램 ‘이철희의 타짜’에 이 대표와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진행자는 이철희 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김 비서관은 다른 방송에서도 이 대표와 함께 출연해 “나는 하버드 석사, 이준석은 학사”라고 말하는 등 둘 사이에 은근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하버드에서 컴퓨터과학·경제학을 전공했고, 김 비서관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5월에는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에 배우자인 장보은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와 함께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020년 6~8월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이철희의 타짜'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당시 출연진 중, 야당을 담당한 패널은 국민의힘 대표가 됐고, 여당 패널은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됐다. 진행자는 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SBS플러스 유튜브 캡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020년 6~8월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이철희의 타짜'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당시 출연진 중, 야당을 담당한 패널은 국민의힘 대표가 됐고, 여당 패널은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됐다. 진행자는 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SBS플러스 유튜브 캡쳐

박성민 비서관의 임명도 "36세 야당 대표에 25세 여성 비서관으로 대항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강남대를 자퇴하고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청년TF 단장을 거쳐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는 고려대엔 휴학계를 낼 예정이다. 박 비서관은 앞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내놓자 ”조국의 시간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여권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를 놓고 여권에선 “4ㆍ7 재ㆍ보선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에서 표출된  청년 민심을 챙기겠다는 뜻”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국회에서 열린 청년TF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국회에서 열린 청년TF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날 인사 발표와 함께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있던 청년비서관실을 정무수석실로 옮겼다. 청년 정책을 정치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뜻이다. 이철희 수석은 지난 4월 정무수석 취임 직후 ‘청와대 청년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두 사람의 인사와 정무수석실 개편은 재ㆍ보선 패배 직후부터 진행돼왔다”며 “20대의 표심 중에도 특히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여권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에 대해 청와대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오종택 기자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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