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쿠팡 물류센터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 8분간 꺼져 있었다

중앙일보 2021.06.21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건물 지하 2층에 설치된 선풍기 연결용 콘센트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경인 지역 매체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날 오전 5시 14분쯤에 건물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연기가 올라온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표한 화재 발생 시각이 오전 5시 20분인 점으로 미뤄봤을 때 해당 지점에서 최초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경기소방본부장 “오작동 여겨 끈 듯”
발화, 선풍기 콘센트서 시작 가능성

경찰 관계자는 20일 “지하에 에어컨이 없다 보니 일하는 분들이 더우니까 선풍기를 꽂기 위해 선반마다 콘센트가 하나씩은 달려있었다”며 “선풍기에서 (화재가) 시작된 건 확인되지 않았지만, 선풍기를 꽂은 콘센트에서 불이 났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창 무더위라 물류센터에서 선풍기를 실제로 많이 켜긴 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스프링클러가 꺼져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된다. 이번에도 8분 정도 꺼 놓은 거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화재로 순직한 김동식(52) 소방령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다. 이 본부장은 “오작동이 많아서 화재 경보가 한 번 울렸을 때는 다들 피난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건 가짜’라고 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지난 18일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