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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또 호남 간 이준석 “미래 얘기하려고 왔다”

중앙선데이 2021.06.19 00:25 741호 4면 지면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또 호남을 찾았다. 지난 14일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대표 취임 후 일주일새 두 번째 호남행이었다. 이날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새만금 사업 현장을 시작으로 ‘군산형 일자리’ 기업인 명신산업→현대차 전주 공장→전주의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 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저녁엔 전주 서부 신시가지를 찾아 전북도민들에게 인사했다.
 

전기·수소차 관련 공장 견학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자 크게 늘어
세대교체 호남 돌풍 연결될지 주목

공대생(하버드대 컴퓨터과학 전공) 출신인 이 대표는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명신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탁생산 등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협력업체가 따라올 수 있는 구조인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후 현대차 전주 공장을 방문했을 때 현대차 관계자가 ‘궁금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제가 공대생이라 대충 이해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북 군산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북 군산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명신산업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광주 참사 현장 조문과 달리 오늘은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며 “대선이 곧 치러지기 때문에 희망을 찾는 방안을 내놓는 게 전북도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날 전북 방문은 ‘호남 공들이기’의 일환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줄곧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신임 이 대표 역시 김 전 위원장의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 대표 선출로 촉발된 ‘세대교체 바람’을 호남 돌풍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호남의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전남 보성군 보성읍 거리 한복판엔 이 대표의 본관인 ‘광주 이씨’ 종친들이 이 대표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북도당의 경우 한 달에 5명 수준이던 온라인 입당자 수가 이번 달에는 지난 15일까지 130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특히 이 대표 당선 이후 당원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5·18 왜곡’ 논란을 빚은 한기호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게 이 대표와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에 장애물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환골탈태하던 국민의힘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바로 한 총장 임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과 국민의힘 전북 순회가 병행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며 “이 대표는 전북에 발을 딛기 전에 한 총장 임명 철회 의사부터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3성 장군 출신인 한 의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북한이 5·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하고 매년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하는데, 왜 우리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세월호 참사 직후엔 “북괴의 지령을 받는 좌파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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