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흘만에 또 호남 간 이준석 "미래를 말하려 전북에 왔다"

중앙일보 2021.06.18 17:4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또 호남을 찾았다. 지난 11일 대표 선출 이후 일주일새 두 번째 방문이다. 이날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전기차ㆍ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대생’ 이준석, 전기ㆍ수소차 견학  

이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전북 지역을 샅샅이 훑었다. 오전 10시 군산의 새만금 사업현장을 시작으로 ‘군산형 일자리’ 기업인 명신산업→현대차 전주공장→전주의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현장을 잇달아 방문했고, 저녁 6시 30분엔 전주 서부 신시가지를 찾아 전북도민들에게 인사했다. 14일 취임 첫날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참사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나흘 만의 호남행이기도 하다.
 
‘공대생’(미 하버드대 컴퓨터과학 전공) 출신인 이 대표는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명신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GM 공장 자리에 터를 잡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타사 위탁생산 등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의 협력업체가 따라올 수 있는 구조인지 등이 궁금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명신산업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오전 전북 군산시 소룡동 전기차 생산 업체인 명신 군산공장에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오전 전북 군산시 소룡동 전기차 생산 업체인 명신 군산공장에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명신산업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광주 참사 현장 조문과 다르게 오늘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리”라며 “대선이 곧 치러지기 때문에 희망을 위한 방안을 내놓는 게 전북 도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군산같이 산업이 쇠퇴했다가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역엔 체계적인 입법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호남동행 의원단이 적절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후엔 전북 완주군의 국가수소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전주공장도 방문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수소차 부분의 세계적 강자로 평가받는다. 현대차 관계자가 수소차의 원리를 설명하며 “저장된 수소를 전지에서 생산하고 변환장치를 통해 모터가 구동력을 발생시켜 추진하는 형태로 돼 있다. 궁금한 점 있나”라고 묻자 이 대표는 “제가 공대생이라서 대충 이해 갈 것 같다”고 답했다.
 

호남에서만 민주당에 뒤진 국민의힘

경기도 광주이씨 종친회의 전남 보성군 청장년회가 제작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당선 축하 현수막이 17일 보성군 보성읍 거리에 걸려있다. 이 대표는 광주이씨 22대손이다. 천하람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 광주이씨 종친회의 전남 보성군 청장년회가 제작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당선 축하 현수막이 17일 보성군 보성읍 거리에 걸려있다. 이 대표는 광주이씨 22대손이다. 천하람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날 전북 방문은 ‘호남 공들이기’의 일환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줄곧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신임 이 대표 역시 김 전 위원장의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 대표 선출로 촉발된 ‘세대교체 바람’을 호남 돌풍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호남의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전남 보성군 보성읍 거리 한복판엔 이 대표의 본관인 ‘광주 이씨’ 종친들이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북도당의 경우엔 한 달에 5명 수준이던 온라인 입당자 수가 이번 달에는 15일까지 130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특히 이 대표 당선 이후 당원 가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호남 민심은 국민의힘에 냉소적인 편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 30%를 기록하며 1위 더불어민주당의 31%에 1%포인트 뒤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던 2016년 10월 첫째 주(당시 새누리당, 30%) 이후 국민의힘의 최고 지지율로, 국민의힘은 유일하게 호남(광주ㆍ전라)에서만 민주당에 뒤졌다. 호남 지지율은 민주당 55%, 국민의힘 8%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기호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 사진은 지난 2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오종택 기자

한기호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 사진은 지난 2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오종택 기자

◇정의당 “5ㆍ18 왜곡한 한기호 사무총장 임명 철회하라”=18일 정의당은 “환골탈태하던 국민의힘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바로 한기호 사무총장 임명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기호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과 국민의힘의 전북 일정 순회, 이 두 가지가 병행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며 “이 대표는 전북에 발을 딛기 전 한기호 사무총장 임명 철회 의사를 분명히 하고 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한 의원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 행사라 왜곡한 ‘가짜뉴스’ 선동가”라며 “왜곡 발언 중에서도 가장 악의적인 부류가 바로 북한 개입설을 기반으로 한 선동이다. 이 대표가 말한 음모론자, 지역 비하를 한 일부 강경보수층이 바로 한기호 의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3성 장군 출신인 한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 시절인 2014년 5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각종 매체에선 5ㆍ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하고 매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한다”라며 “왜 북한이 우리의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또 지난 201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사열 논란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사면을 받은 인물”이라며 옹호한 적이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질 당시엔 “북괴 지령을 받는 좌파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