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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달러 코인이 하루 새 0달러 됐다…공포의 암호화폐 '뱅크런'

중앙일보 2021.06.18 15:14
암호화폐 개발사인 아이언 파이낸스의 트위터 홍보 이미지. 이 회사에서 만든 암호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은 17일(현지시간) 뱅크런 사태를 맞았다.[아이언 파이낸스 트위터 캡처]

암호화폐 개발사인 아이언 파이낸스의 트위터 홍보 이미지. 이 회사에서 만든 암호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은 17일(현지시간) 뱅크런 사태를 맞았다.[아이언 파이낸스 트위터 캡처]

하루만에 가격이 60달러대에서 0달러로 폭락한 암호화폐가 나왔다. 예금 지급이 불가능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돈을 빼내는 ‘뱅크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이언 파이낸스 개발 ‘아이언 티타늄 토큰’ 폭락
美농구팀 구단주 매입에 64달러 폭등했다 급락
지급불능 우려한 투자자들 우려가 뱅크런 촉발
스테이블 코인임에도 대규모 투매 발생해 충격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개발사인 아이언 파이낸스가 만든 암호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의 가격이 이날 최고가인 64달러에서 0.000000035달러로 폭락했다. 가격 하락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폭락이 일상인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단시간에 이 정도로 추락한 일은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아이언 파이낸스는 이날 “전 세계 최초의 거대 규모 뱅크런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오후 코인마켓캡에 표시된 암호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의 가격. 0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코인마켓캡 캡처]

18일 오후 코인마켓캡에 표시된 암호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의 가격. 0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코인마켓캡 캡처]

 
지난 11일 까지만 해도 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타이탄은 12일부터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16일 64달러까지 치솟았다. 타이탄이 급등한 이유로는 미국 프로농구단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이자 대표적인 암호화폐 신봉자인 마크 큐반이 이 코인을 산 것이 꼽혔다. 그러던 타이탄의 가격은 16일 64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급락해 17일 오후 가치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45분 현재 거래가는 0.000008175달러다.
 
아이언 파이낸스 측은 아직 현상이 발생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1달러 내외에서 가격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코인이 큐반의 투자로 갑자기 60달러대까지 치솟자 투자자들이 코인을 팔아치우기 시작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코인데스크는 “일명 고래(대규모 투자자)들이 투매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이 지급불능 상황을 우려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뱅크런이 발생했다”며 “큐반의 매입이 사태를 발생시킨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큐반은 뱅크런 사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타이탄은 1코인당 1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을 준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와 연동돼 비트코인 같은 다른 암호화폐보다 가격 변동성이 낮다. 블룸버그는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전혀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암호화폐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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