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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올림픽 진종오 "은퇴하라는 말, 동기부여됐죠"

중앙일보 2021.06.17 16:15
5번째 올림픽을 앞둔 권총황제 진종오. [사진 대한사격연맹]

5번째 올림픽을 앞둔 권총황제 진종오. [사진 대한사격연맹]

 
“어떤 올림픽보다 부담이 많이 된다. 지금까지 나간 국제 대회 통틀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도쿄행 앞둔 권총황제

 
도쿄 올림픽을 앞둔 ‘권총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17일 유튜브로 진행된 사격대표팀 미디어 데이에서 밝힌 각오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올림픽 금메달만 4개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등 연속 남자 50m 권총을 3회 제패했다. 2012년에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땄다. 도쿄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 혼성까지 두 종목에 나선다.
 
진종오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4차전까지 7위에 그쳤지만, 5차전에 585점을 쏘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2위 안에 들었다. 진종오는 “3차전을 마친 뒤 한 지도자가 ‘종오, 이제 사격 그만해라. 은퇴해야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상처가 됐지만, 동기부여도 됐다. 최종전(5차전)에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판세를 뒤엎고 싶었다. 운 좋게 최고득점을 쐈다. 은퇴를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통산 올림픽 메달 6개(금4, 은2)의 진종오는 양궁의 김수녕과 나란히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메달 보유자다. 7번째 메달 각오를 묻자 진종오는 “역사에 남으면 좋겠지만, 그로 인해 집중력에 방해 받고 싶지 않다. 나 역시 7번째 메달을 따고는 싶고 묵묵히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함께 10m 공기권총 혼성에도 나선다. 진종오는 “가은이에게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다. 멘탈적인 부분을 티칭하려 한다. 서로 부담감을 떨쳐 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열리는 올림픽에 대해 진종오는 “물도 싸갈 계획이다. 개막까지 35일 정도 남았다. 선수들과 함께 대한민국 사격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떨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에 나서는 일병 김모세. [사진 대한사격연맹]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에 나서는 일병 김모세. [사진 대한사격연맹]

 
10m 공기권총에 함께 출전하는 김모세(23·상무)는 “존경하는 진종오 선배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김모세는 대표 선발전에서 진종오를 제치고 깜짝 1위에 올랐다. 
 
김모세는 2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현재 일병이며, 2022년 8월 전역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조기전역이지만 김모세는 “메달을 따도 조기 전역은 하고 싶지 않다. 남자라면 군대를 꼭 다녀와야 한다. 제 또래들이 군대에 대한 압박감과 두려움이 심한데, 그런 게 없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고 싶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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