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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드레스로 타투 새긴 등 노출…류호정 "이건 생존의 문제" [스팟 인터뷰]

중앙일보 2021.06.17 14:5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타투가 그려진 등이 노출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타투가 그려진 등이 노출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이후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키워드 1위로 급부상했다. 1만회 이상 검색됐다. 최근 빈출 키워드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창총장 등은 순위권(1~12위) 밖이었다.
   
류 의원의 검색어 랭킹을 끌어 올린 건 푹 파인 보라색 드레스 사이로 타투(문신)로 꾸민 등을 드러내 보인 ‘타투업법’ 발의 퍼포먼스 였다. 민주노총 산한 타투유니온과 함께 벌인 퍼포먼스와 회견은 국회 본청 앞에서 30분 가량 진행됐다. 류 의원은 1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타투 합법화는 노동과 생존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발의한 타투업법안에는 타투행위에 대한 정의, 타투이스트의 면허와 업무 범위, 타투업자의 위생관리 의무, 정부의 관리감독 의무 등이 담겼다. 현재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벌받는 문신을 양지로 끌어올리자는 내용이다. 1992년 대법원이 의료인만 문신 시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이후 민간의 문신 행위는 음지에서 이뤄져 왔다. 국회에서 문신 합법화 논의는 17대 국회 김춘진 당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중위생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래 계속돼 왔지만 모든 법안이 임기만료 폐기됐다. 현재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문신사법’ 제정안 등이 계류돼 있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 일답

지난해 10월28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며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차벌법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해 10월28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며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차벌법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퍼포먼스는 왜
“지난해 국정감사 때도 노동자 옷을 입고 질의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그분들의 현실을 국민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어서다. 타투 퍼포먼스도 그런 맥락이다.”
 
등에 한 문신은 진짜인가
“스티커다.”
 
문신 합법화 왜 필요한가
“타투가 ‘불법’이라 타투이스트는 상시적인 성폭력ㆍ협박ㆍ갑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어린 타투이스트들일수록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10년간 이를 막자는 법안이 다양한 이름으로 발의됐지만 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이번엔 꼭 통과시켰으면 한다.”
 
원래 타투 합법화에 관심이 있었나
“기자회견 같이 한 민주노총 전국민주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산하 타투유니온이다. 나는 화섬식품노조 선전홍보부장 출신이다. 타투유니온을 설립 때부터 지켜봤다.”
 
‘문신’ 대신 ‘타투’라 하는 이유는
“문신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형벌의 잔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 노비나 죄인에게 새기던 걸 연상하는 것이다. 타투는 몸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 행위다. 국제적으로도 이같은 예술 장르를 타투라고 부른다.”  
 
그렇게 시급한가  
“타투라는 문화가 가볍게 여겨질지 몰라도 그 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겐 생존의 문제다. 타투이스트들은 노동권을 인정해달라고 말한다. 나도 노동 문제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이번 법안 발의에는 심상정ㆍ장혜영ㆍ강은미 등 정의당 의원 외에 전용기ㆍ유정주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도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동참했다. 류 의원은 “타투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진영에 속한 의원들의 서명을 두루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눈썹 문신을 한 의원들이 호의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눈썹 문신을 하신 의원들께 주로 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7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해 10월7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임장혁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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