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도체 혁신 아이템 찾습니다” 삼성전자, C랩 이어 ‘A랩’ 만들었다

중앙일보 2021.06.17 14:34
삼성전자 ‘혁신적인 반도체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에 이어 반도체(DS) 부문을 대상으로 한 ‘A랩(Adventure Lab)’을 새로 도입했다.  
 

반도체 부문 임직원 대상으로 내달 초까지
아이디어 모집…선정 시 1년간 개발 전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사업장에 있는 C랩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사업장에 있는 C랩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반도체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A랩 아이디어를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반도체 제품‧설비‧공정 등에 대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까지 접수된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최종 아이템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아이템으로 선정된 아이디어를 낸 직원은 1년간 현업에서 떠나 해당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로 개발할 기회를 얻는다.
 
A랩은 C랩의 ‘반도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매년 직원들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받은 뒤 4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아이템을 선정한다. 아이디어를 낸 직원은 1년간 현업에서 떠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면서 창업 기회를 얻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매년 접수되는 아이디어가 1000개가 넘는다.  
 
2015년부터는 직접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사업에 대한 확신이 선 직원은 일정 금액의 5억원 안팎의 창업 지원금을 받고 독립할 수 있다. 그동안 52개 스타트업이 독립했고, 182명이 창업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C랩에서 1300여 명이 319개 과제를 수행했거나 수행 중이다.  
 
스타트업을 꾸려 퇴사했어도 5년 안에 재입사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실제 창업을 한 임직원들이 가장 든든하게 여기는 제도다.  
 
A랩은 아직 창업 지원 계획은 없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만큼 창업이 쉽지 않아서다. 
 
이전에도 반도체 부문만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아이디어 공모전은 있었다. 하지만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측은 “이전의 공모전이 우수 아이디어 선정에 그쳤다면 A랩은 아이디어를 실제로 사업부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기술 혁신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반도체 기술이 첨단화하면서 공정상 아주 작은 차이로 경쟁업체와 격차가 확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2009년 40나노 D램 양산이 성공했다. 이듬해엔 30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할 만큼 기술 발전 속도가 빨랐다. 
 
최근 10나노대로 접어들면서 15나노에서 14나노로 진전하기도 쉽지 않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과 함께 기존 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보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