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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올림픽 나간다…"1년 연기돼 징계 해제"

중앙일보 2021.06.17 11:59
 
2016 리우올림픽 승마 마장마술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동선 상무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올림픽 승마 마장마술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동선 상무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32)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다음 달 23일 시작하는 도쿄올림픽에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17일 "김동선 선수가 마장마술 선수 중 유일하게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규정상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어 국가대표로 확정하고 대한체육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도쿄올림픽 대표 및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신분이었다. 대한승마협회 국가대표 선수 선발 규정 제5조 '결격 사유'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라는 조항이 있다. 김 상무는 2017년 1월 폭행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올림픽 개최가 1년 미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마장마술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황영식(30)이 도쿄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올림픽이 정상 개최됐다면, 당연히 황영식 선수가 나갔을 거다. 하지만 황영식 선수가 그사이 개인 사정으로 (원래 함께하던) 말을 탈 수 없게 됐다. 마장마술은 말과 선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종목이라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가에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은 국제승마연맹(FEI)이 인정하는 최소자격 기준(MER)을 채운 선수만 사용할 수 있다. FEI는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진 뒤 "2021년 6월 7일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일정 등급 이상 대회에 출전해 일정기준 이상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새 규정을 도입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황영식 선수를 비롯한 모든 선수에게 문을 열어놨지만, 김동선 선수가 유일하게 해외 대회에 출전해 MER을 충족했다. 협회 규정에 따라 징계를 이미 마쳐 결격 사유도 없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4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국제마장마술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 우승했다.  
 
6세 때 승마에 입문한 김 상무는 고교 시절 이미 국가대표(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로 선발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안게임에서 세 차례 단체전 금메달(2006 도하, 10 광저우, 14 인천)과 개인전 은메달(14 인천)을 땄다. 2016 리우올림픽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실력에는 이견이 없는 국내 마장마술 일인자다.  
 
다만 도쿄올림픽 출전은 다른 문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 상무는 폭행 사건으로 인해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력향상 연구연금(체육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논란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그의 올림픽 출전을 막을 수 없다.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는 18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확정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국가대표 자격 획득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심의한다. 이변이 없는 한 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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