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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성장세 꺾인다. 대비할 전략 짜라”…산업硏 진단

중앙일보 2021.06.16 11:00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화물. 연합뉴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화물. 연합뉴스

“수출이 선방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성장세가 꺾일테니 대비하라.”
 
국책연구원이 최근 수출 호조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성과’라면서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글로벌 교역 구조에 선제 대응하려면 수출 품목 구조를 바꾸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산업연구원이 16일 펴낸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248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특수를 누린 2018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 실적이다. 반도체ㆍ석유화학ㆍ자동차 등 상위 3개 품목의 수출 증가 기여율이 40% 이상이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반등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수출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수출이 순항한 배경으로 ①코로나19 경기 침체로부터 벗어나 글로벌 경기가 회복한 데 따른 반등 효과 ②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한국이 강한 정보기술(IT) 산업 수혜 ③환경에 대한 관심 제고로 친환경차, 친환경 선박 등 수출 품목의 반사 이익 ④바이오헬스ㆍ2차전지 등 신성장 품목 성장 가시화를 꼽았다.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다만 하반기엔 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한 수출 회복세에 따른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 현상), 비대면 수혜 품목의 수요 둔화, 유럽과 신흥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거시정책 기조 변화 등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수출 호조를 이어가려면 ‘포스트 코로나19’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보고서는 “ITㆍ바이오헬스ㆍ2차전지 등 기술집약형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신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시스템반도체, OLED, 친환경차, LNG 선박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질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을 선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주의 무역 강화 등 불리한 교역 환경에서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내적으로 규제 완화, 지원 강화 등 수출 장려책을 펴고, 대외적으로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에 대비한 정치ㆍ경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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