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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끝나면 TV 수요 뚝…LCD 패널 호시절 끝나나

중앙일보 2021.06.16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TV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CD 패널 남아돌아 값 떨어져도
1년새 2배 넘게 올라 충격 적어
삼성·LG, 당분간 계속 생산할 듯

55인치 UHD급 LCD 패널 가격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55인치 UHD급 LCD 패널 가격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32~6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전달보다 2~5%가량 상승했다. 55인치 초고화질(UHD) TV용 LCD 패널은 216달러에서 223달러로 3.2%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달러)보다 1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65인치 UHD급 LCD 패널도 1년 새 165달러에서 285달러로 72% 이상 올랐다. LCD 패널 가격 상승 덕분에 디스플레이 업체의 매출 역시 대폭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 13곳의 올 1분기 매출 합계가 348억 달러(약 39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직전 분기보다 1%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올 하반기부터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예기치 않게 LCD 패널이 ‘귀한 몸’이 됐지만,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TV 수요가 둔화하면 다시 공급 초과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DSCC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미국에서 TV 수요가 둔화했고, 삼성전자도 올해 TV 판매 계획을 10% 이상 하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손을 떼는 수순을 밟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패널 가격이 다소 내려가더라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당분간 LCD 생산을 지속할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LCD 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올랐고, 중국이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간 상태에서 2019년처럼 저가 공세를 되풀이할 이유가 없다”며 “다소 공급 과잉이 있더라도 판매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중국 업체들이 이전처럼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는 치킨 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작아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등에서 일부 LCD 패널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당초 정리하려던 경기도 파주의 TV용 LCD 생산시설을 추가 자원 투입 없이 가동 중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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