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 유공자 사칭" 광복회 개혁모임 의혹제기

중앙일보 2021.06.15 18:16
광복회 개혁모임(광개모)과 광복군 제2지대 후손 모임인 장안회가 15일 성명서를 내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독립유공자에 등록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광복군 후손모임인 '장안회' 이형진 회장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부모에 대해 가짜 서훈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광복군 후손모임인 '장안회' 이형진 회장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부모에 대해 가짜 서훈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보훈처는 앞서 "김 회장 부모 서훈 문제없다"

광개모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모친 전월선(全月善)씨는 독립유공자 전월순(全月順)씨와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전월순씨(1921~53년)는 전월선씨(1923~2009년)의 언니라는 게 광개모 측 주장이다.

 
광개모 측은 “김 회장 모친의 등록지인 경북 상주시가 2016년 펴낸 『광복 70주년 상주의 항일독립운동』엔 실제 독립유공자가 53년 사망한 전월순씨로 나온다. 상주에서 확인한 제적부(除籍簿)엔 전월순씨와 전월선씨가 친자매 사이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형진 장안회 회장은 “실제 광복군으로 활동한 사람은 전월순씨이며, 김 회장의 모친은 이를 사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990년 독립유공자 신청 당시 김 회장 모친은 “‘전월선’이 본명이고 ‘전월순’이란 이명(異名)으로 광복군 활동을 했다”고 적어냈다. 전월순이라는 이름을 빌렸을 뿐 실제 독립운동을 한 당사자는 전월선씨 본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월순’씨가 그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받았고, 보훈처 공식 기록엔 ‘전월순’으로 돼 있다. 단 자력철(보훈대상자 명부)에는 ‘전월선’으로 기록됐다.

'전월순'씨는 16세이던 1939년 중국으로 옮긴 뒤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에 입대해 일본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원을 모집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앞서 1월 보훈처는 "김 회장 본인 요청으로 독립유공자 공적검증위원회에서 독립유공자인 김 회장 부모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서훈 자격에 문제가 없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광개모 측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개모 측은 “전월선씨가 생존과 사후까지 10억원으로 추산하는 보상금을 부당하게 받았다. 이를 국고로 반환돼야 한다”며 “김 회장은 그동안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안회는 김 회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광개모 측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문의에 응하지 않았다. 광복회 측은 “입증의 책임은 보훈처에 있다”고 밝혔다. 보훈처 측은 “새로운 문제 제기 자료가 확인되면 진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