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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도 압박 가능"···이준석도 찬성한 홍준표 복당의 힘

중앙일보 2021.06.15 17:33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홍 의원은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며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우리 헌법상의 민주정당 제도"라고 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홍 의원은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며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우리 헌법상의 민주정당 제도"라고 했다. 오종택 기자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준표 의원이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김재섭 전 비대위원)
 
“아직도 틈만 나면 비집고 올라와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이 극히 소수 남아있다.”(김병민 전 비대위원)
 
지난달 10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움직임에 반대한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의 발언이다. 같은 달 17일 김미애 당시 비대위원도 “편을 나누고 분열을 야기하는 홍준표 의원의 최근 언행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결정할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 상당수가 그의 복당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한 달 새 완전히 반전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복수의 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의 복당과 관련,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원리 원칙상 없다”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복당을 늦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洪 복당 가시화 “다음 주 의결 예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따라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날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구성 뒤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선 “당 안팎에 있는 많은 후보들을 빨리 멋지게 무대로 불러올리자”(배현진), “밖에 있는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다 한 무대에 올려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선을 치르게 하자”(정미경)는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홍 의원의 복당 문제가 논의됐는데, 반대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최고위에선 절차상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한 당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15일 원내지도부가 원내부대표를 통한 당내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음 주쯤 최고위에서 홍 의원의 복당 의결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당내 기류도 홍 의원의 복당에 긍정적이다. 영남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대표 후보로 출마한 5명이 모두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했었다”며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당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례대표 의원은 “지난해 총선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당선됐던 권성동, 김태호 의원은 현재 복당된 상태 아니냐”며 “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데다, 신임 대표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탈당했다가 돌아온 인사다.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대선 흥행 필수 요소” 野 지지율 상승 자신감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의원 복당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의원 복당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복당 여론이 급속히 확산한 것에 대해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따른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 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통합이 힘을 받는 상황”이라며 “홍 의원의 복당으로 당내 대선주자 경쟁이 활성화되면 이는 곧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대표 등 당 밖의 잠재 후보들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복당이 야권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거친 뒤 30대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면서 국민의힘의 중도 색채가 강화됐다”며 “홍 의원이 들어올 경우 되레 소외감을 느끼는 우파 세력까지 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선 주자군의 이념 스펙트럼이 넓게 확장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영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흐름상 홍 의원의 복당이란 대세를 거스를 상황은 아니다”면서도“홍 의원의 날카로운 말과 글이 여권 후보를 향하면 상당한 당의 무기가 되지만, 자칫 야권의 다른 경쟁자들을 상처 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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