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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큐어백에 "생산거점 한국 우선 고려"…백신허브 유럽 확장

중앙일보 2021.06.15 17:27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9시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대표와의 화상 면담에서 코로나19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큐어백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 백신 기술을 가진 독일 회사다.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큐어백 백신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마치면 3번째로 시판되는 mRNA 백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큐어백은 세계 최초로 mRNA를 활용한 치료법을 개발했고, mRNA 기반의 코로나 대응 1세대 백신의 3상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대응이 가능한 2세대 백신을 개발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선 1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독일과의 백신 협력을 제안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가 언급했던 기업이 바로 큐어백이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백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백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뉴스

다만 큐어백은 다른 백신 개발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위탁 생산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후보군으로는 국내 기업들이 거론된다. 한국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 한국 기업들의 능력을 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직접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글로벌 백신허브 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한 원부자재 및 생산시설의 확충 지원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 오른쪽 화면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 오른쪽 화면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연합뉴스

이에 대해 하스 대표는 “이미 29개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고, 바이러스는 국경을 초월해 퍼지기 때문에 독일과 유럽을 넘어 세계 전역의 제약회사와 포괄적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최고 수준의 유수 제약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11~13일 진행된 이번 G7 정상회의 내내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히며 G7 국가들의 협력을 반복적으로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을 주제로 진행됐던 12일 1세션 회의에서부터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ㆍ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백신 파트너십’을 G7과 유럽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이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도 “백신 개발을 선도하는 유럽의 능력과 한국의 우수한 생산능력을 결합해 생산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더 원활한 세계 백신 공급을 위해 한국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영국 총리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영국 총리실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스페인 방문은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국빈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한국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은 2007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코로나 유행 이후 스페인이 해외 정상의 국빈방문을 재개한 것은 이번은 처음이다.
 
오스트리아(빈)=공동취재단, 서울=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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