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하는 여성 가장 많은 연령대 40대에서 50대로 ‘세대교체’

중앙일보 2021.06.15 11:58
일하는 여성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였다. 올해 들어 40대에서 50대로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지난 5월 12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취업게시판을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12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취업게시판을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64.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40대 고용률(64.3%)이 그다음으로 높았고 30대(61.7%), 20대(59.2%), 60세 이상(36.1%) 등이 뒤를 이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50%대에 머물렀던 50대 여성 고용률은 최근 들어 빠르게 상승해왔다. 2019년 65.4%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65%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는 40대 여성 고용률과는 추세에서 차이가 크다.
 
고용률은 해당 연령대 인구 가운데 취업자 수 비율을 뜻한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등락이 있는 취업자ㆍ실업자 수와 달리 연령대별로 진짜 고용 사정이 나아졌는지 아닌지를 보여준다. 
 
원래 여성과 남성 통틀어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연령대는 ‘경제 허리’인 40대였다. 남성만 해도 올 5월 40대 고용률이 90.1%로 전 연령대 가운데 제일 높다. 반면 여성 고용시장에선 이변이 일기 시작했다. 50대 고용률이 꾸준히 상승하더니 올해는 40대 고용률까지 추월했다.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집중적으로 공급한 단기 일자리가 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점도 50대 여성 고용률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하는 중년 여성이 늘고 있긴 하지만 긍정적 신호라고만은 할 수 없다. 남편의 실직ㆍ은퇴, 자녀의 구직난 등 경제 사정 때문에 다시 일자리로 뛰어드는 50대 여성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사ㆍ육아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뒀다가 다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보니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여성 취업자 중 임시ㆍ일용 근로자 비율(이하 올 5월 기준 28.0%)이 남성(17.5%)보다 높은 이유다. 산업별 여성 일자리를 살펴봐도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24%), 보건업ㆍ사회복지 서비스업(17.8%) 등 자영업이나 정부 공공일자리에 몰려있다. 고용이 불안한 단기 일자리 쏠림이 두드러진다. ‘경력 단절’ 없이 여성이 중년까지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 3월부터 돌봄 공공 일자리 공급이 늘었는데, 50대 고용률이 상승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급여나 안정성 면에서 좋은 일자리라고 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공공 부문에선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중소기업 등에선 여성ㆍ남성 육아 휴직 등 여성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제도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제도 보완은 물론 사회적 인식 변화가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