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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덕에 웃고 타자 탓에 운 잠실 라이벌

중앙일보 2021.06.15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LG와 두산의 잠실 맞대결 모습. 우승이 목표인 두 팀 다 타격 부진 해결이 과제다. [뉴스1]

LG와 두산의 잠실 맞대결 모습. 우승이 목표인 두 팀 다 타격 부진 해결이 과제다. [뉴스1]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올 시즌 2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1위 KT 위즈에 0.5경기 차 뒤진 공동 2위다. 또 다른 잠실 팀 두산 베어스는 리그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두산은 공동 5위지만 1위와 3.5경기 차다. 반격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그런 두 팀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해결할 숙제도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타격’이다.
 

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가 보니
LG, 7회까지 앞선 경기 27승1패
3할 타자 2명 타격은 아래서 2위
두산, 잦은 타선 침묵 7경기 영패

LG는 올 시즌 리그에서 투수와 타자의 성적 격차가 가장 큰 팀이다. 마운드는 철벽이다. 팀 평균자책점 3.67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다. 리그 평균(4.55)보다 0.88점 낮고, 2위 키움 히어로즈(4.12)와도 격차가 크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 역시 1.36으로 1위다.
 
특히 불펜이 눈부시다. LG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3.59로 선발진보다 좋다. 2위인 두산 불펜(4.29)에 한참 앞섰다. 리그 구원투수 평균(4.80)보다 1.21점이나 낮다. 실제로 LG는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1승 2패,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7승 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16세이브)과 셋업맨 김대유(15홀드), 정우영(14홀드) 등이 상대의 역전을 봉쇄해버린다.
 
타격은 반대다. LG의 팀 타율은 0.247이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0.238) 다음으로 낮다.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자는 김현수(0.320)와 홍창기(0.302)뿐이다. 김민성(0.213), 오지환(0.229), 로베르토 라모스(0.243), 유강남(0.246) 등 대부분 부진하다. 득점권 타율은 0.237로 9위이고, 팀 타점(240점)과 팀 OPS(출루율+장타율·0.726)도 하위권이다. 1위 경쟁 팀의 타격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그 격차는 성적에 반영됐다. LG는 올 시즌 타선이 2점만 뽑은 경기에서 4승 4패다. 전 구단 최고 승률이다. 반면 투수가 6점 이상 내준 경기에선 16전 전패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했다. LG가 더 위로 올라가려면, 타선의 분발이 절실한 이유다.
 
두산도 타선의 기복 탓에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은 0.275(3위)로 선방하고 있지만, 안 풀리는 날 타선 전체가 한꺼번에 침묵하는 게 문제다.
 
두산은 올 시즌 7경기에서 1점도 내지 못하고 졌다. 전 구단에서 무득점 경기가 가장 많다. 그중 두 차례가 잠실 라이벌이자 순위 경쟁자인 LG와 맞대결이었다. 13일 LG 선발 정찬헌을 만나 2-0으로 졌고, 4월 16일엔 케이시 켈리를 공략하지 못해 1-0으로 패했다. 두 경기 다 마운드가 최소 실점으로 버텼기에 더 아쉬운 패배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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