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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닌 대전현충원→광주…이준석 첫날 남달랐던 이유

중앙일보 2021.06.14 17:08
박병석 국회의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접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접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합니다.”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출근길에 자신이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탄 것과 관련해선 “보좌진과 국회 직원의 따릉이 이용빈도가 높은데,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 사람이 타는 모습이 주목받는 게 더 놀랍다”며 “이런 것처럼 젊은 세대에겐 이미 친숙하고 잘 이용되는 것들이지만, 주류 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선점하고 다룰 수 있는 정치를 앞으로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광주로, 여의도 문법 탈피한 李 

취임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참배한 후 고 김경수 상사의 부인 윤미연씨를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취임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참배한 후 고 김경수 상사의 부인 윤미연씨를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이 대표의 '입'뿐만 아니라 '발'도 기존의 여의도 문법을 탈피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새로 선출된 정당 대표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으레 서울 동작동의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곤 했다. 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이 아닌 대전의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에 이 대표는 “대전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서해를 수호하다 희생하신 분들이 계시고 포항 마린온 헬기 사고의 순직 장병들도 있다”며 “지금까지 보수 정당에서 보훈 문제나 사건ㆍ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면서 개선 의지를 담아 대전현충원부터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이곳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과 만난 그는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광주 동구청의 철거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5ㆍ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 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 대표가 취임 첫날 광주를 찾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李 "'반문' 빅텐트가 소명, 믿어달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지방 강행군을 마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후 국회에서 첫 최고위를 열었다. 일종의 상견례 자리였지만,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앞두고 지도부 간 잠시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협의하거나 결정해야 할 많은 일이 사전 공개되고 결정되면 최고위가 형해화되고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 최고위 위상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오해가 있었다. (미리 내정한) 대변인과 비서실장의 경우는 당무 상 시급했기 때문이거나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는 인선이었다”며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은 오히려 (보안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당 대표 전의 직업이 최고위원이라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 대해선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중에서 원칙적으론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는 분은 없었다”며 “진행 절차에 대해선 합의한 절차가 있으니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공당의 공식 기구 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선 “우리 당 밖에 있는 훌륭한 주자들, 그리고 우리 당 안에 있는 혹시 아직 결심하지 못한 대선 주자 등 풍성한 대선 주자와 함께 문재인 정부와 맞설 빅텐트를 치는 것이 제 소명”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대선 승리가 되어야 한다. 그 목표를 잊지 않겠다. 그 과정에서 함께해주고 저를 지도해주고, 무엇보다 믿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기정·성지원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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