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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어 또 깜짝 3등…'이준석 효과' 올라탄 3無주자 박용진

중앙일보 2021.06.14 13:02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발표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또다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범 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11일~12일)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 의원은 6.1%를 기록, 이재명 경기지사(31.6%)-이낙연 전 대표(15.0%)에 이어 3위였다.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장관(5.5%)-심상정 정의당 의원(4.8%)-정세균 전 국무총리(4.2%)-이광재 민주당 의원(2.5%) 순이었다.  
 
박 의원이 이른바 여권 ‘빅3’(이 지사ㆍ이 전 대표ㆍ정 전 총리) 구도에 균열을 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9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의뢰) 조사(5~7일)에서 5.3%를 기록해 정 전 총리(4.6%ㆍ4위)를 처음 앞질렀다. 이 지사(29.9%)-이 전 대표(11.5%)에 이어 3위였다. 13일 발표된 PNR리서치(머니투데이ㆍ미래한국연구소 의뢰) 조사(12일)에서도 박 의원은 이 지사(31.7%)-이 전 대표(13.1%)에 이은 3위(6.9%)에 올랐다. 정 전 총리는 뒤이은 4위(5.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각 기관 홈페이지 참조)
 

이준석 효과? 이재명 때리기?

 
박 의원의 상승세는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바람’이 분 시기에 발생했다. 캠페인이나 조직 확장에서 전에 없던 성과를 낸 시기도 아니어서 전문가들은 “이준석 효과”라고 입을 모은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기성 정치권을 향한 쇄신ㆍ변화의 목소리가 여권에도 미쳤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미 50대이지만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ㆍ70년대생)다. ‘조국 사태’ 국면 등에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쓴소리를 마다치 않아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 비해 내로남불 이미지가 적다는 평을 받아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박 의원은 지난달 초 민주당에선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행보와 메시지를 20·30세대에 집중해 왔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틱톡’에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올리거나, 유튜브에 ‘편의점 최애 조합’ 등 영상을 올리는 등 청년층 문화에 편승해 왔다. 전국에 조직중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의 행사 콘셉트도 늘 청년층과의 간담회 형식이었다. 제시한 정책 중에도 모병제 도입, 청년 감세, 김포공항 이전 및 부지 개발 등 청년층 겨냥한 것이 다수다.  
 
박 의원은 준비를 바탕으로 ‘이준석 효과’에 올라탔다. 지난 11일 이 대표 당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민주당의 시간이다. 여야 대선 주자 중 가장 젊은 박용진 돌풍을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내부적으론 ‘1등 때리기’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의 정책을 공격하는 빈도를 높이고 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은 위험천만한 이야기”(6일),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은 청사진만 잔뜩 그려 놓고 모델하우스를 지어 홍보만 할 뿐 그 실체가 모호하다”(14일) 등이다. “진영 내 1등을 때리는 건 약세인 주자가 가장 쉽게 주목도를 높이는 방법”(박동원 폴리컴 대표)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승세 계속될까, 반짝 효과로 끝날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애인 평등소득 실현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평등소득 실현 및 국가장애인위원회 설치 등을 약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애인 평등소득 실현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평등소득 실현 및 국가장애인위원회 설치 등을 약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박 의원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지율 추이로 봤을 때, 일시적 상승세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여론조사업계에선 지지율 5%부터 고려 대상군(consideration set)에 들어간다고 본다. 박 의원이 5% 이상을 안정적으로 달성했다는 건 국민에게 대선 주자로서 어느 정도 각인됐다는 의미”라며 “박용진표 정책에 대한 주목도도 이전과 다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친문(親文ㆍ친문재인) 영향력이 여전히 거센 민주당 구조상 한계가 있을 것 같다”(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의견도 있다. 박 대표는 “박 의원의 상승세는 친문 등 고정 지지층이 아닌, 중도 또는 진보성향 지지층이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 구조상 파이는 크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직ㆍ계파ㆍ쌈짓돈이 없는 ‘3무(無) 주자’라는 점은 박 의원의 가능성이자 한계로 거론된다. 민주노동당 대변인 출신으로 2011년 민주당에 입당한 박 의원은 옛 민노당과 민주당 교차 지지층을 일정한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결이 다른 이들의 지지가 확장성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 박 의원을 대놓고 지지하는 의원도 아직 없다. 지난 3월 공개된 관보에 따르면, 박 의원 본인과 배우자ㆍ두 자녀를 합산한 재산은 11억원(예금은 2억 2000만원)이다.세를 불리는 데 보탬이 될만한 재산은 못 된다는 의미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3무는 박 의원의 참신함을 뒷받침하지만 그간 벌여온 ‘마이 웨이’의 부정적 결과이기도 하다”며 “통상적인 정치 문법에선 약보단 독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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