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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보고 온 무착륙 비행기, 면세품 228억 쓸어 담았다

중앙일보 2021.06.14 10:51
대구국제공항에서 지난달 첫 무착륙 면세쇼핑 비행을 시작한 티웨이항공. 연합뉴스

대구국제공항에서 지난달 첫 무착륙 면세쇼핑 비행을 시작한 티웨이항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에 빠진 항공·관광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무착륙 비행이 면세품 소비 진작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5월 말 기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152편) 탑승객이 총 1만5983명(편당 105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총 228억원, 1인당 평균 142만원의 면세품을 구매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무착륙 비행이 면세품 구매를 주목적으로 하다 보니 1인당 구매 액수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무착륙 비행기 면세품 구매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무착륙 비행기 면세품 구매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무착륙 비행이란 한국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 다른 나라 영공을 선회비행한 후 다시 출국 공항으로 돌아오는 관광 상품이다. 외국 공항에 착륙하진 않지만 일반 해외여행자와 마찬가지로 시내면세점과 출·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 면세(1인 600달러, 술·담배·향수는 별도)와 구매 한도(내국인 1인 최대 5000달러)도 동일하다.
 
지난 6개월간 면세품을 구매한 무착륙 비행기 이용객 중 면세 한도(600달러)를 초과한 사람은 7266명(45.5%)로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과세액을 기준으로 할 때 이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면세품은 해외유명상품핸드백(15.4%, 11억5200만원)이었다. 이어 해외유명상품시계(8.2%, 6억1200만원)·화장품(7.9%, 5억9200만원)·향수(6.2%, 4억6500만원)·액세서리(4.4%, 3억3100만원)·기타(57.7%, 43억1000만원) 순이었다. 구매한 면세품 중 명품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무착륙 비행기 면세품 구매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무착륙 비행기 면세품 구매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요 구매처 보면 시내면세점이 203억6000만원(89.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출국장면세점(19억2000만원·8.4%), 기내면세품(4억8000만원·2%), 입국장면세점(200만원·0.08%) 순이었다. 외국 공항 면세점 이용이 어렵다 보니 비교적 편리한 시내면세점 활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분석한다.
공항별 무착륙 비행 이용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공항별 무착륙 비행 이용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공항별로 보면 인천국제공항의 무착륙 비행 이용객이 1만2527명(116편)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부터 무착륙 비행을 처음 시작해 누적 인원으로 보면 가장 많다. 올해 5월부터 무착륙 비행을 시작한 김포국제공항(2075명·21편)·김해국제공항(1212명·13편), 대구국제공항(169명·2편)도 호응이 좋은 편이다.
 
무착륙 비행 탑승률은 73.5%로 원래 일반 국제선 탑승률(평균 23.5%)보다 높았다. 다만 무착륙 비행기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원래 좌석의 60%만 태울 수 있기 때문에 탑승객 수는 다소 떨어진다.
무착륙 비행 운항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무착륙 비행 운항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특히 저비용항공사(128편·84.2%)가 대형항공사(24편·15.8%)보다 무착륙 비행 운항 수가 많았다. 물류 등으로 대체 수입 있었던 대형항공사와 달리 경영난 큰 저비용항공사가 무착륙 비행을 더 많이 활용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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