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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가 서로 자신이 태국·대만 1위 웹툰 플랫폼이라는 자료를 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글로벌 웹툰 시장을 둘러싼 두 회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웹툰(왼쪽)과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왼쪽)과 네이버웹툰.

무슨 일이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태국(7일)·대만(9일)에서 출시한 카카오웹툰 앱이 "출시 직후 앱마켓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3일 네이버가 "태국·대만 웹툰 1위는 네이버웹툰"이라며 반박. 자료에는 "K사(카카오)에서 기준을 게재하지 않고 언급한 1위는 다운로드의 인기순위일 뿐"이라며 카카오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왜 중요해?

두 회사는 '자존심'을 걸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동남아시아는 일본에 이어 두 회사의 미래를 건 경쟁무대가 될 전망.
 
·네이버는 라인(Line) 메신저가 일본에서 성공한 이후 대만·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 '글로벌'의 상징인 셈. 웹툰도 같은 수순을 따랐다. 일본에서 성공 후 2014년 대만·태국, 2015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 카카오재팬의 만화플랫폼 '픽코마'로 일본 시장을 장악한 뒤 글로벌을 겨냥한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태국, 대만에서 처음 선보였다.
·글로벌 사용자는 네이버웹툰이 많지만, 지난해 픽코마가 일본에서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앞지르며 자존심이 상한 상황. 올해 초 북미에서 벌어진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전이 미래를 위한 '수싸움'이었다면, 지금 동남아 웹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지금' 현재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면전'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1일 공개한 태국 구글플레이 만화카테고리 순위(왼쪽, 다운로드 기준)과 네이버가 13일 공개한 태국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11일 기준). 기준에 따라 1위가 다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1일 공개한 태국 구글플레이 만화카테고리 순위(왼쪽, 다운로드 기준)과 네이버가 13일 공개한 태국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11일 기준). 기준에 따라 1위가 다르다.

누가 진짜 1위야?

먼저 발표한 카카오도, 태클 건 네이버도 할 말은 있다.  
·카카오 : "앱 인기 순위는 원래 특정기간 '다운로드 기준'으로 측정된다"는 설명. 네이버의 반박에 대해선 "현지 출시 7년 된 라인웹툰과 사용자 수에선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대신 "4일만에 일거래액 3억원을 달성한 건 전세계 웹툰 앱 어디서도 없던 일"이라고 강조한다. 
·네이버 : 월간 순사용자(MAU) 1200만명이란 숫자로 보나, 전체 거래액(비공개)으로 보나 라인웹툰이 동남아 1위라는 입장. 2위도 네이버가 3월 투자(지분 25% 보유)한 '태피툰'으로 카카오웹툰를 크게 앞서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가 동남아에서 네이버를 제쳤다'같은 기사가 나오는 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단기 매출 기준으로 보면 : 앱 분석업체 앱애니의 최근 자료(6월 9일~11일 누적, 안드로이드·iOS 통합)를 보면, 태국에서 라인웹툰은 6만 9300달러를, 카카오웹툰은 4만 8400달러를 벌어 앞섰다. 반면, iOS에선 카카오웹툰(4만 500달러)이, 라인웹툰(3만 4100달러)을 앞지른 상황. 카카오 측은 "안드로이드 매출이 앱애니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려, 지금 매출이 낮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승자는 앱 출시 초기 효과 등이 희석된 이후 매출 실적에서 진짜 승자가 가려질 전망.
·입장 차이 나는 이유 : 무료 웹툰이 많은 네이버는 현지 창작 생태계를 만드는 걸 중시, 사용자 규모를 강조한다. 반면 한국 웹툰을 번역해 프리미엄 유료 모델로 선보이는 카카오는 일거래액이나 매출이 중요. 서로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가 다르단 의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카카오웹툰 플랫폼, 대만버전. 카카오엔터측은 ″카카오웹툰의 ‘IPX(IP Experience)’가 가장 잘 적용된 플랫폼 덕에 태국과 대만의 성공적 런칭이 가능했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카카오웹툰 플랫폼, 대만버전. 카카오엔터측은 ″카카오웹툰의 ‘IPX(IP Experience)’가 가장 잘 적용된 플랫폼 덕에 태국과 대만의 성공적 런칭이 가능했다″고 했다.

네이버 견제구의 배경, 픽코마

·네이버는 2014년 태국·대만에 진출했다. 하지만 성과 공개는 이번이 처음. 7년만에 처음 자료를 공개할 정도로 카카오웹툰의 1위 주장이 맘에 안들었던 셈.
·사실 지난해까지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를 크게 견제하지 않았다. 변화의 단초는 픽코마의 일본 내 성공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 웹툰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내에선 픽코마 성장세를 보고 내부 반성의 목소리가 많았고, 질책도 여러차례 나온 것으로 안다"며 "동남아 등 다른 글로벌 시장에선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카카오를 견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화앱 픽코마 판매액.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만화앱 픽코마 판매액.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앞으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동남아) 현지 시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며 "지금까지는 워밍업일 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 확고한 1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등 한·미·일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생각이다. 현재 70여개 작품을 하반기 200여개까지 늘릴 계획.  
·선두를 지켜야하는 네이버는 캔버스(CANVAS) 등 현지 창작 생태계를 육성해 현지 문화와 감성을 담은 작품을 생산하는 전략으로 맞선다. 여기에 '미리보기' 등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로 'IP확보'와 '수익' 두마리 토끼를 노릴 예정. 네이버웹툰 차하나 태국·인도네시아 사업리더는 "네이버웹툰은 이미 사용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가장 친숙한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동남아 대표 플랫폼"이라며 "탄탄한 웹툰 생태계와 콘텐트 경쟁력으로 압도적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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