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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19 이어 괴질 ‘검은 곰팡이증’ 2100명 사망

중앙일보 2021.06.12 14:27
인도에서 검은 곰팡이증으로 2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인도에서 검은 곰팡이증으로 2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에 ‘검은 곰팡이증’(털곰팡이증)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감염자 수는 3만1000명, 사망자는 2100명에 이르렀다.  

 
12일 NDTV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최근 3주 동안 150% 늘었다. 감염된 피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해 '검은 곰팡이증'이라는 닉네임이 생겼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시력이 흐려지고,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고, 코와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괴질 '검은 곰팡이증'이 인도를 강타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사진은 검사를 받는 장면. 신화=연합뉴스

괴질 '검은 곰팡이증'이 인도를 강타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사진은 검사를 받는 장면. 신화=연합뉴스

 
마하라슈트라주와 구자라트주 등 인도 서부에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은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곳이다.  
 
주요 치료제인 항진균제 ‘암포테리신-B’의 심각한 부족이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상관 관계도 크다.  
 
검은 곰팡이증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다. 이번엔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동안 집중적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의학 권위자는 “(인도의) 많은 당뇨병 환자와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사용 때문에 검은 곰팡이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곰팡이에 쉽게 감염됐다는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우리는 검은 곰팡이증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도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927만, 사망자는 36만3000여 명에 이른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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