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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부족' 역풍 맞은 현대차…그래도 '존버'가 답이다

중앙일보 2021.06.12 10:00
최근 현대차그룹은 10년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최대치(11%)를 기록했습니다. 5월 한 달간 미국에서 팔린 차 10대 중에 1대 꼴로 현대∙기아차라니 참 대단합니다. 유럽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 덕에 현대차 주가는 지난 한 주간 10% 가까이 올랐는데요.

 
경기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 일렉트로마트의 아이오닉5 팝업 전시장. 사진 현대자동차

경기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 일렉트로마트의 아이오닉5 팝업 전시장. 사진 현대자동차

그런데 현대차 주식을 갖고 계시거나, 눈여겨 봐 오신 분들.. 뭔가 좀 답답하지 않으신가요. 현대차는 올해 1월 28만원이었는데 지금 24만원 입니다. 10년 전에도 이랬습니다. 횡보를 하다하다 아주 주저앉은 격입니다.
 
올해 초만 해도 애플카다, 전기차 신차 출시한다 해서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현대차 주식.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때문이라는데요. 초반에는 현대차가 반도체 재고를 많이 쌓아놔서 괜찮다더니 곧 현타가 왔습니다.
 

길게 보면 오르는 게 맞는데…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아이오닉5 구동모터 문제로 상반기 타격

·미국 유럽서 판매량 급증, 전기차 라인업도 호평

·하반기 생산량 정상화 예상…더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 필요
 
외신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최소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거라는 비관적인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요. 반도체 수급 문제 뿐 아니라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되기도 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현대차는 주가적인 관점에서 상반기를 아주 망쳤습니다.
 
외국인 지분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30% 밑으로 떨어져 2010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가 살아나야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미국 실적 회복이나 전기차 신모델 출시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비해 외국인 관점에서 큰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현대차의 지역별 판매 비중은 작년 기준 한국 20%, 북미 22%, 유럽 12%, 중국 9%, 기타 신흥시장 36%) 
 
전기차 기반의 GT 컨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사진 GENESIS

전기차 기반의 GT 컨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사진 GENESIS

반도체 부족 사태는 반대로 생각하면 자동차 수요가 그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현대차는 반도체가 들어오는대로 생산량을 늘려 실적 회복에 나서겠지만,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부품주에 투자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지난 4월 미국 물가지수가 급등했는데, 중고차 가격 급등이 물가상승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중고차 비중이 컸습니다. 지금 내연기관 신차를 사봤자 몇 년 후 전기차 신모델이 나오면 ‘똥차’ 취급을 받을 것 같고, 그래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는 추이를 보며 일단 중고차를 타는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의외로 많은 겁니다. 이런 추세를 보면 모빌리티 수요가 회복하면서 당장 수혜를 입을 종목군은 중고차, 렌터카, 타이어 업체 등이고 그 다음이 완성차가 될 전망입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도 더 공격적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5나 기아 EV6가 눈길을 끌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더 과감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내놓으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전기차 테마를 놓고 선뜻 현대차를 선택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가 ‘글로벌 TOP 3’에 들었다는 등의 이벤트가 필요한데,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는 작년 글로벌 5위에서 8위로 하락했습니다.

 
정리하면 반도체 수급은 정상화할 거고, 현대차 판매량도 하반기에는 계속 늘 거고, 전기차 신모델도 계속 나올 겁니다. 그러면 현대차 주가는 오르겠지만 그 속도와 폭이 상당히 더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현대차 주주들, 참 고생이 많다
※이 기사는 6월 9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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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