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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쓴 잔 마신 나경원 “당원투표 1위 성원 감사하다”

중앙일보 2021.06.11 16:35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이준석,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이준석,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쟁쟁한 중진 후보들은 결국 ‘이준석 돌풍’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발표된 대표 선거 결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쳐 37.1% 득표율로 이 대표(43.8%)에게 6.7% 포인트 차이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당원투표에서는 40.9% 득표율로 이 대표(37.4%)에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 결과 발표에서도 나 전 의원은 시종일관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발표 전 이 대표와 악수를 하기도 했지만 굳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결국 이 대표에게 패배한 나 전 의원을 두고 “당분간 정치 입지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나 전 의원은 보수 진영의 몇 안 되는 거물급 여성 정치인이다. 4선 의원을 지냈고, 2019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정국에서 투쟁 전면에 나서 ‘나다르크’(나경원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동작을 선거에서 판사 출신 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패한 뒤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쓴잔을 마셨다. 올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과 접전 끝에 패했고,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당초 유력 주자로 분류됐지만, 이준석 돌풍에 분루를 삼켰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아쉽지만 당원투표에서 성원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권 교체라는 과제를 앞둔 시점에서 미력하나마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홍문표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날 이준석 후보가 대표로 선출됐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홍문표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날 이준석 후보가 대표로 선출됐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의원도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14.0%의 득표율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원내대표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쌍두마차로 당을 이끈 주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 지지세를 앞세워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신진 대 중진’ 구도 속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민이 선택한 변화의 바람과 요구를 마음 깊이 안아가겠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정권 교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쌓였던 앙금을 털고 힘을 합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5선의 조경태 의원과 4선의 홍문표 의원도 각각 2.8%, 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당대회를 마감했다. 조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응원하고 도와준 여러분께 고맙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빛경태’라는 닉네임을 얻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중진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데 앞으로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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