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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수사 파열음…추미애 “尹 대권직행? 민주주의,악마에 주는 것”

중앙일보 2021.06.11 15:4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여권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공수처가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전날(10일) 공개된 지 하루만이다. 
 

與 “윤석열, 더 중요한 의혹 많아”

먼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경우 공수처에서 입건한 두 건 말고 더 중요한 의혹이 여러 개 있다”며 “이 분이 그냥 조용히 사시겠다면 모르겠는데, 지금 대통령 출마하신다는 것 아닌가. 대통령 출마하니까 덮자, 이거야말로 특권이고 반칙”이라고 말했다.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사건은 ‘옵티머스 펀드 부실수사 의혹’과 ‘한명숙 위증교사 감찰방해 의혹’ 등 두 건이다. 김 의원은 이 두 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혐의가 약하거나 중요성이 약한 사안들”이라며 ‘윤 전 총장 부인 회사 협찬 뇌물 의혹’, ‘채널A 검언유착 사건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를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노골적인 ‘윤석열 감싸기’”라며 “대선에 나올 거니까 수사 하면 안 된다, 이런 특혜와 반칙이 어디 있나. 남들 수사해서 인기를 쌓은 검찰총장, 대선주자라면 더 엄정하게 수사 받아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지난달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지난달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한 사건 두 건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이) 직권남용, 직무유기를 한 의혹으로 고발된 것을 공수처가 수사하는 것은 공수처 설립 취지에 맞는 것”이라며 “이게 무슨 ‘신(新) 독재’라거나 하는 것은 법 공부를 안 해서 하는 말 아닌가 싶다”고 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여권 대선주자로도 언급되는 추 전 장관은 공식 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조만간 어떤 결심이 서면 따로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해선 “검찰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됐을 때 사람들이 느낄 공포감을 한번 생각해보라”며 견제했다. “정치검사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한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그냥 악마한테 던져주는 것과 똑같다”며 윤 전 총장을 ‘악마’에 빗대기도 했다.  
 

野 “공수처·집권세력 수사 공유 의심스러워” 

반면 야당은 공수처 수사가 ‘야당 인사 탄압’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가 야당 인사를 탄압하는 ‘야수처’의 흑심을 드러냈다”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를 찍어 누르기 위한 정치공작이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의 고발을 받고 수사에 들어간 것을 두고도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특정 단체의 고발을 이유로 든 것도 구차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윤석열 파일’을 언급했고,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도 ‘윤 총장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란 취지의 말을 했다”며 “집권세력과 공수처가 수사상황 공유하는 것은 아닌지도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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