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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법정화폐 됐어도, 중국은 비트코인 단속 강화

중앙일보 2021.06.11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엘살바도르의 한 상점에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AP=연합뉴스]

엘살바도르의 한 상점에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AP=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에 구세주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한 엘살바도르다.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 계획도 공식화했다. 지열 발전을 이용한 친환경 채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엘살바도르 효과’에 암호화폐거래소 검색까지 차단 중국발 악재에 휘청이던 암호화폐 가격은 반등했다.
 

비트코인 하룻새 5000달러 올라
중국, 해외거래소 검색차단 조치
개인 투자자 우회 투자까지 규제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 상승한 코인당 3만6621달러(약 408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9일 한때 3만1000달러(약 3458만원) 선까지 떨어졌으나 하루 새 5000달러나 올랐다. 3만 달러선까지 위협받으며 맥을 못추던 비트코인에 심폐소생을 한 곳은 엘살바도르다. 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의회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 화폐 승인안을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첫 국가가 됐다. 경제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엘살바도르의 영향력 자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한 상징적 의미만으로도 시장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금융 인프라가 미비한 저소득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사용할 수 있다면 모든 국가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란 긍정적 시각이 한 편이다.
 
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의미가 없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자국 통화가 없는 국가 중에서도 엘살바도르의 행보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구세주 엘살바도르의 등장에도 암호화폐 시장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저승사자가 된 중국이 연일 강도 높은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달 수차례 암호화폐 단속 강화를 예고한 중국은 암호화폐 해외 거래소 검색까지 차단하고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나 OKEs, 후오비 등을 검색하면 아무런 결과 값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검색 차단 조치는 개인투자자의 ‘우회 투자’까지도 규제하겠다는 신호다.
 
중국이 최근 암호화폐 단속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내년 2월 ‘디지털 위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공식 발행할 예정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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