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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가 앞좌석 8명 살렸다…'광주참사' 매몰버스 생사 갈라

중앙일보 2021.06.10 17:26
지난 9일 광주에서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친 사고와 관련해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 주변 가로수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광주에서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친 사고와 관련해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 주변 가로수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건물 붕괴 당시 가로수가 버스 앞쪽을 보호하면서 승객 일부가 목숨을 건진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현장 브리핑을 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전날 사고로 버스 승객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부상자는 버스 앞 좌석에 탔던 승객이었던 반면, 뒷좌석 승객은 목숨을 잃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콘크리트 잔해물이 시내버스를 덮칠 당시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버스는 평소대로 해당 건물 앞에 설치된 승강장으로 서서히 진입했고, 승강장에 5초 정도 정차한 뒤 출발하려는 순간 건물이 무너졌다. 무너진 건물더미는 버스를 덮쳤고 흙먼지가 인근으로 확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큰 충격에도 승강장 옆에 서 있던 가로수 한 그루가 충격을 덜어줬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가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내버스 승객인 사상자 17명 외 승용차 두 대가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폐쇄회로TV(CCTV) 확인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섰고 버스만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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