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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송민규-이동경...차세대 등장에 흐뭇한 벤투호

중앙일보 2021.06.10 15:02
스리랑카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웃는 정상빈(오른쪽). [뉴스1]

스리랑카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웃는 정상빈(오른쪽).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스리랑카를 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했다. 최종 예선 직행이 거의 확실시 된다. 13일 2위 레바논과 최종전이 남았는데, 9골 차로 패해야 순위가 뒤집힌다. 
 

스리랑카전 대승 버금가는 수확
손흥민-황의조 이을 미래 에이스
변수 많은 최종예선 카드로 든든

스리랑카전은 승리에 버금가는 성과가 또 있다. 차세대 주역의 발굴이다. 벤투 감독은 이날 백업 선수 위주로 베스트11을 꾸리는 '플랜 B'를 가동했는데 통했다. 신예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는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했다.
 
'K음바페(K리그판 킬리안 음바페)'로 불리는 19세 공격수 정상빈(수원 삼성)은 생애 첫 A매치에서 손흥민(토트넘)-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이을 골잡이 재능을 과시했다. 후반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정상빈은 5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울산 현대)의 중거리 슈팅이 땅볼로 흐르자, 골문 앞에서 감각적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데뷔전-데뷔골이다. 19세 75일로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연소 득점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으로 올해 프로에 직행한 정상빈은 K리그1 데뷔전이었던 3월 17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리그 1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정상빈은 "데뷔전을 뛴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골까지는 생각 안 했다"면서도 "월드컵에 따라가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골을 합작한 후 하이파이브 하는 이동경(가운데)과 송민규(오른쪽). [연합뉴스]

골을 합작한 후 하이파이브 하는 이동경(가운데)과 송민규(오른쪽). [연합뉴스]

 
벤투호 신예 미드필더 이동경(24)과 공격수 송민규(22·포항)도 돋보였다. 원래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팀의 주축인 두 선수는 A대표팀에 월반했다. 이날은 골을 합작했다. 이동경은 전반 22분 송민규의 낮은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경은 A매치 4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송민규는 A매치 데뷔전이었다. 송민규는 지난 시즌 10골 6도움으로 K리그1 신인상(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송민규는 올해 포항의 간판 골잡이로 올라섰다. 7골로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이동경은 K리그1 우승 후보 울산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리랑카전은 손흥민(토트넘)-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한국 축구의 주축을 이을 차세대의 능력이 드러난 경기로 평가한다. 신예들의 활약은 최종 예선도 기대케 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 발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벤투 감독은 둘에 대해 "대표팀에 들어오는 문은 항상 열려있다. 나이는 상관없다. 오직 이 선수의 능력, 기술과 우리의 스타일에 맞는지를 본다"며 "이들은 어리지만 능력이 분명 출중한 선수들이다"고 밝혔다. 한편 벤투호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레바논과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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