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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들들 극적 화해…故이희호 2주기 전날 '유산 다툼' 끝

중앙일보 2021.06.10 14:50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 삼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 삼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 형제가 유산 분쟁을 매듭짓고 화해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2주기를 하루 앞두고 성사된 극적 화해였다.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은 10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 여사 2주기 추도식에서 “어제 저녁 세 아들(측)이 동교동 사저에 모여 화해하고 이 여사의 유언대로 사저를 기념관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혔다. 이어 “그동안 유언 집행 과정에서의 견해차와 갈등이 유산 싸움처럼 비쳐 자녀들이 곤혹스러워했고 많은 국민들이 염려했다”며 “앞으로 모든 진행은 김홍업 이사장이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평화센터 등에 따르면 장남인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부인 윤혜라 씨와 김홍업 이사장, 김홍걸 의원은 전날(9일) 서울 동교동 사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사저(감정가액 32억원 상당)와 노벨평화상 상금 잔여액 8억원의 정리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희호 여사 유언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중앙포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중앙포토

이 여사는 타계 전인 2017년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유언했다. 또 “지자체나 후원자가 사저를 매입할 경우엔 보상금의 3분의 1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나머지를 3형제가 3분의 1씩 나누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러나 2019년 이 여사가 별세한 뒤, 이 여사의 유일한 친아들인 3남 김홍걸 의원이 본인이 유일한 법적 상속인이라며 사저 상속을 주장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을 인출하며 분쟁이 벌어졌다. 이에 김홍업 이사장 등이 “유산 가로채기”라고 반발하며 형제간 유산 분쟁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지난해 법원은 김홍업 이사장이 동교동 사저의 처분을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김홍걸 의원은 12월 법원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DJ 아들 형제들의 화해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두 분(김 전 대통령 부부)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자제분들이 좋은 소식을 줬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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