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N

ILO, "미얀마 군부는 국가를 대표할 자격 없다"…총회 참석 불허

중앙일보 2021.06.10 10:14
군부 쿠데타 반대하는 시위대가 세 손가락을 펴고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군부 쿠데타 반대하는 시위대가 세 손가락을 펴고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국제노동기구(ILO)가 미얀마 군부의 ILO 총회 참석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국가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군부의 정통성을 부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ILO는 9일(현지시각) 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미얀마 군부의 ILO 총회 참석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설립한 민족통합본부(NUG)의 참석 신청도 승인하지 않았다. 두 조직 모두 미얀마 국민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설립한 국가의 정부 기구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제109차 ILO 총회는 전 세계 노사정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0일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ILO 총회 장면

ILO 총회 장면

미얀마에서는 군부 정권과 민족통합정부가 각각 대표단 참석 의사를 ILO에 전했다. 서로 미얀마를 대표하는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ILO 사무총국은 자격심사위원회에 이 사안을 회부했다.
 
ILO 자격심사위원회는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군부 정권을 부정했다"는 점을 참석 불허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노조에 대한 협박과 폭행,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 탄압 등의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대표단의 ILO 총회 참가를 반대한다. 미얀마 군부 대표단이 ILO 총회에서 각국 노사정 대표단과 동등한 자격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을 ILO에 전달했다.
 
한편 이번 ILO 총회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국제적인 노동기준을 정립하고, 이와 관련된 특별 결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올해 총회의 성공적 개최는 세계를 황폐화한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극복하는 데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