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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한 40대 女기자, '뺑소니 사망' 前남편 정자로 딸 낳았다

중앙일보 2021.06.10 05:00
킴벌리 홈즈와 그가 지난해 재혼한 대리언(사진 오른쪽). 홈즈는 5년 전 채취해 냉동해 둔 사망한 전 남편의 정자로 임신해 최근 딸을 출산했다. 왼쪽 사진은 전 남편의 묘비, 가운데 사진은 최근 출산한 딸. [인스타그램,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킴벌리 홈즈와 그가 지난해 재혼한 대리언(사진 오른쪽). 홈즈는 5년 전 채취해 냉동해 둔 사망한 전 남편의 정자로 임신해 최근 딸을 출산했다. 왼쪽 사진은 전 남편의 묘비, 가운데 사진은 최근 출산한 딸. [인스타그램,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재혼한 한 여성이 5년 전 사망한 전 남편의 아이를 최근 출산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미국의 한 방송사 기자로 일하는 킴벌리 홈즈(40)의 사연은 그가 사랑 관련 이야기를 전하는 사이트 'Love What Matters'에 기고하면서 알려졌다고 8일(현지시간) 더선 등이 보도했다.  
 
홈즈의 전 남편 래시드는 2016년 어느 토요일 밤 집 근처에 간식을 사러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차량 3대가 연속해서 래시드를 치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를 당한 것이다.    
홈즈의 전 남편 래시드.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홈즈의 전 남편 래시드.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남편을 잃은 홈즈는 비탄에 빠졌다. 하지만 자신의 전부라고 여겼던 남편을 이렇게 떠나 보낼 수 없었던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망한 사람의 정자를 채취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의학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홈즈는 사망한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냉동시켰다. 그리고 이 정자로 아기를 갖기 위한 그의 노력은 몇 년간 계속됐다. 
홈즈와 대리언.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홈즈와 대리언.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그러던 와중에 홈즈는 오랜 친구였던 대리언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대리언은 전 남편의 아이를 가지려는 홈즈의 노력을 지지해줬다. 홈즈가 체외 수정을 위해 병원에 갈 때 동행하기도 했다. 
 
홈즈는 "대리언은 내가 감히 이렇게 해 달라고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일들을 해줬다"면서 "내가 가장 슬프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빛이 돼 줬다"고 말했다. 
홈즈가 전 남편 래시드의 정자로 출산한 딸. [인스타 캡처]

홈즈가 전 남편 래시드의 정자로 출산한 딸. [인스타 캡처]

대리언이 키란의 이마에 뽀뽀하고 있다.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대리언이 키란의 이마에 뽀뽀하고 있다. [Love What Matters 홈페이지 캡처]

홈즈는 대리언과 지난해 6월 재혼했다. 홈즈는 "대리언은 전 남편이 내게 보내준 선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후 전 남편의 정자로 임신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 5월 딸을 출산했다.
 
딸의 이름은 '키란'으로 지었다. 홈즈와 대리언 부부의 이름과 산스크리트어로 '빛'이란 단어에서 따왔다. 홈즈는 "아무리 앞이 캄캄한 일에 처해도 고통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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